“장애인들의 권리 존중되고 동등한 기회 보장돼야”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30일 오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 22차 RI세계대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펼쳤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만약 전 세계 십억 이상 장애인들의 권리가 존중되고, 보호되며, 충족될 때 이 세상이 얼마나 더 충만해질지 한 번 상상해 보라”며 “장애인들이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동등한 기회가 보장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또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영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은 국가들이 장애인권리 협약 등 장애인들을 위한 협정은 한 걸음 더 진일보했다”며 “그러나 하지만 정책과 실천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채워나간다는 것이 커다란 도전 과제”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반기문 총장 연설문 전문

UN은 장애인의 인권 수호를 위해 노력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RI는 장애인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오랜 기간 UN과 협력해 온 아주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여러분들과 가까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어제 전 여러 나라들과 커뮤니티,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의 힘에 대한 연설을 했습니다.

그 연설을 준비하면서, 젊은이들이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쓴 편지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UN 에이전시가 운영하는 컨테스트의 일환으로 출간된 내용이지요.

전 특히 한 소녀가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쓴 편지에 깊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소녀의 편지엔 "삶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새로운 승리를 향해 전진하고, 그리고 스포츠에서 기록을 세우는 모습에 너무나 깊이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요.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장애를 가진 많은 분들이 어떻게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인지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

만약 전 세계 십억 이상 장애인들의 권리가 존중되고, 보호되며, 충족될 때 이 세상이 얼마나 더 충만해질지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장애인들이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동등한 기회가 보장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또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영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점점 더 많은 국가의 정부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정말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지요. 적어도 서류상으로는요. 장애인권리 협약 등 장애인들을 위한 협정은 한 걸음 더 진일보 했습니다.

자선 혹은 의료적인 관점에서 장애에 대해 접근하는 데에서부터 인간의 기본 권리, 즉 인권에 깊이 뿌리를 둔 방향으로 장애 협약에 있어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이러한 조약은 참 이상적이죠. 하지만 정책과 실천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채워나간다는 것이 커다란 도전 과제입니다.

현재 장애인 권리 협약에 비준한 회원국이 125개나 있지요.

전 모든 국가들에 연락을 해서 이 협약이 실제로 그 나라에서 실천이 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말이죠,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은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참 높다는 겁니다.

장애인들은 오명을 얻거나 무시를 당하거나 심지어 노동력 착취를 당하는 등의 장벽에 직면해 있습니다. 투표권을 거부당하거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거나, 사회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정당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 여성들의 경우는 이 외에도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들에게 힘을 부여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장애 아동들은 특히나 더 우리 모두의 보호와 관심,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장애인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 아니 이 세상을 위해 이러한 상황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우린 다 알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권리가 보호될 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결속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장애인권리협약은 장벽을 허물어 내기 위한 노력을 촉구합니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장애물은 물론이요, 부정적인 태도, 그리고 제도적인 낙인 등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이 포함됩니다.

UN의 새천년 개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2015년을 넘어선 데드라인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포스트 2015 개발 아젠다를 만들어 낼 역사적인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장애인들의 권리나 이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들의 기여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리오 +20 UN 컨퍼런스(Rio+20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Sustatinable Development)는 장애, 그리고 장애와 관련해 공평한 참여 등의 성과를 이루어 내는 것과 관련된 관계성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리오+20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장애인들을 위한 접근성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장애인들이 기술과 관련해서도 접근성을 확보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미래를 향한 여정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아태 장애 커뮤니티, 그리고 RI가 함께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실천될 제 3차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시아 태평양 새로운 10년(the third Asian and Pacific Decade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for the years 2013-2022)에 대해 선포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이 행사에 참석해 주신 장애인 여러분께 특히 더 마음 깊이 우러나는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당연히 누려 마땅한 존엄성이나 평등성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에 있어 항상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는 바로 그 분들입니다.

2012 아시아 태평양 장애 포럼 컨퍼런스 (2012 Asia-Pacific Disability Forum Conference) 및 2012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의 국제 총회 (2012 Asia-Pacific Disabled People's International Assembly)를 포함, 장애와 관련된 중요한 이벤트들을 연달아 개최할 수 있도록 해준 대한민국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정말 중요한 모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