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방송 15주년을 기념해 8월10일부터 9월7일까지 실시한 이번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임성필(32) 씨는 1998년 열일곱살 되던 해 미용사로 일하던 어머니의 유방암 선고로 어머니의 항암치료비 마련을 위해 피자집, 족발집 배달 등 생계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우연히 그의 사연이 사랑의 리퀘스트에 알려지면서 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그는 그 당시를 “국민들이 걸어온 한 통, 한 통의 전화가 이렇게 큰 사랑이 될 수 있구나, 세상이 나한테만 차갑고 모진 것은 아니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제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32세의 가장이 된 그는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앞만 보고 달리느라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며 “당시 감사했던 마음을 전하고 지금도 힘든 가정에 있을 아이들에게 혹시라도 희망을 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펜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어린이재단의 후원자로 활동하며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돌려주었다.

한편 오는 10일 방송되는 사랑의리퀘스트 15주년 특집 생방송에서는 사랑의 리퀘스트 지난 방송 출연자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들이 전해지며 13년 전 뇌병변과 마비증세로 걷지 못하는 장애아를 입양했던 손현숙 씨의 감동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개그콘서트팀과 가수 미쓰에이, 노을, 알리 등 공연을 펼친다.

사랑의 리퀘스트는 1997년 10월부터 지난 15년 동안 한 통화당 1000원의 모금을 통해 2012년 9월 말 현재까지 총 568억원의 ARS후원금을 모집했으며 무통장입금 207억 원을 포함하면 총 775억원을 모집해 약 4만4000명에게 지원혜택이 돌아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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