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인들이 대선예비후보 홈페이지에 점근하기 어렵다며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한 진정을 국가인권위에 제기했다.

수화언어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선 예비후보 홈페이지 장애인 접근차별 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을 열고 청각장애인 11명, 시각장애인 1명 등 12명의 대선후보 홈페이지 이용 시 참정권 침해사례가 담긴 진정서를 인권위에 접수했다.

이번 진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대선 후보 홈페이지를 접속했으나 동영상에 자막 또는 수화가 없어 정보획득이 어렵다는 제보를 장애인정보문화누리에 접수하면서 추진하게 됐다.

또 한 시각장애인은 한 대선후보의 국민명령 1호 설문에 투표하려 했으나 이미지나 동영상에 접근할 수 있는 조치가 미흡해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안세준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고문은 “대선 예비후보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의 활동이나 공약사항 등을 알리고 있다”며 “그러나 얼마 전 한 후보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수화와 자막이 제공되지 않아 그냥 닫아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각장애인들도 참정권이 있는 국민인데 기본권 행사를 위한 정보접근권이 보장되지 않는 점은 참 답답하다”며 “대선후보들이 복지국가 만들겠다고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장애인들의 선거 관련 정보접근권부터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식 정보문화누리 이사는 “대선 예비후보 홈페이지 접근상황을 평가한 결과, 대체적으로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영상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텍스틀나 음성 설명,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나 수화통역이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었다”며 “대선을 한달 여 앞둔 시점에서 이 사안이 시간을 다투는 내용인 만큼 인권위가 하루속히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수화언어권공대위는 이 날 ▲차별을 제공한 예비후보의 장애인에 대한 사과 ▲빠른 시일 안에 홈페이지 개선 ▲홈페이지 콘텐츠 설명하는 수화안내영상 게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홈페이지를 개설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의 홈페이지 장애인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 사진 등 이미지에 시각장애인이 알 수 있도록 텍스트를 제공한 경우 박근혜 후보 60%, 안철수 후보 34% , 심상정 후보 33%, 문재인 후보 11%,에 불과했다.

또 동영상에 시각이나 청각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로 자막, 화면설명 제공한 경우는 심상정 후보만 일부가 지원됐으며 나머지 세 후보는 대부분 제공이 안 됐다.

시각이나 상지장애인이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경우는 박근혜 안철수 심상정 후보 100%, 문재인 후보만 75%였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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