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년부터 시·청각 장애인도 종합유선방송(SO),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등 유료방송 채널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

그간 지상파방송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시행돼 오던 장애인방송이 2011년 7월 개정된 방송법에 의해 지상파방송사는 금년 7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정하는 유료방송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장애인방송을 전면 실시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유료방송 채널에서 자막과 수화통역, 화면해설 방송이 시행되지 않아 시·청각장애인들의 방송접근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되고 있었으나 이와 같은 조치로 유료방송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장애인들의 채널선택권 및 방송접근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방송사업자의 입장에서 ‘장애인방송 편성 및 제공 등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에 제시된 기준만을 준수하기 위해 최소의 비용으로 비전문가를 통한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방송은 시혜의 차원이 아니라 평등한 정보접근 기회의 제공 차원에서 제공돼야 한다.

따라서 방송사업자는 시·청각장애인이 권리에 기반한 장애인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장애인방송 편성의무 방송사업자 지정 공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장애인방송 위원회의 설치, 운영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개인 및 업체가 장애인 방송을 수행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감독 기능을 수행하여 장애인방송 서비스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

2012년 11월 12일

한국농아인협회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