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세계농아인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단이 호주인들에게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상임대표 이익섭)가 20일 오후 3시 주한호주대사관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한다.

장총련은 항의서에서 "호주정부는 허술한 치안으로 발생한 폭행사건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에 대한 보상체계를 명확히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장총련은 "호주인들의 폭행에 의해 우리나라 선수단 6명이 중경상을 당했는데도 현지경찰은 가해자 4명 중 3명을 풀어주는 등 어처구니없게 사건을 종결처리했다"며 "풀려난 가해자들이 오히려 선수단 숙소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등 미온적인 사건대처로 국제적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총련은 또 "호주 멜버른시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안전과 보호에 신중을 기할 명백한 책임이 있는데도 이를 간과했다"며 "폭행사건 후 조속한 조치와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채 피해당사자에게 유감만 표시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상임대표 김성재)도 18일 성명을 내고 "자국민이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외교통상부의 대처 및 처리과정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히고 외교부장관의 공식사과를 요청했다.

한국장총은 이와 함께 △주호주한국대사관을 통한 사건의 체계적 조사 △호주정부와 관련기관등에 항의서한 전달 △사건피해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상 △한국농아인협회에 대한 사과를 외교부장관에 요구했다.

세계농아인올림픽대회는?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세계농아인올림픽은 4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청각장애인 올림픽으로써 스포츠를 통해 세계농아인의 국제적 우호를 증진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올림픽은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CISS)애서 주관하고 참가 대상국도 CISS회원국으로 제한된다.

우리나라는 1984년 CISS 정규회원국으로 가입, 1985년 제15회 로스엔젤레스대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제18회 덴마크 대회에서 육상 채경완, 배드민턴 박혜연이 첫 메달(동)을 수확했고, 19회 이탈리아 대회에서 볼링, 배드민턴, 사격, 육상, 탁구에서  금, 은, 동메달 각각 4개를 따내 종합11위를 기록한바 있다.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열린 호주 멜버른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5개 종목 중 6개 종목에 35명의 선수가 참가, 금7, 은5, 동2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제21회 세계농아인올림픽은 4년 후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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