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 24시간 보장과 장애인복지법 개정 촉구를 위한 천막농성 15일차의 새벽풍경은 성한 두 다리로 출근하는 보통 사람들을 보며 뜻 모를 뭉클함이 더해지곤 한다.

중증장애인의 삶은 늦가을에 내린 서리만큼이나 차갑고 다가올 칼바람 같은 겨울만큼이나 외롭고 추운 것을 아는가.

활동보조서비스 부족으로 어린 누이가, 자립을 꿈꾸던 여성동지가, 평생 호흡기를 착용하며 자유로이 날개 한번 펴보지 못했던 근육장애인 청년이 죽었다.

이들의 죽음 행렬, 무엇으로 답을 해야 하는가.

미약하나마 천막농성과 1인시위를 계속하며 ‘활동보조 24시간 보장과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외치고 있다. 

천막농성 15일차는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와 기나긴 서러운 밤을 지새우고 있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자립생활센터 활동가들과 발버둥치며 자유를 외치고 싶은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의 가슴이 얼마나 먹먹할까를 생각해 본다.

정부의 예산타령으로 하루 8시간도 되지 않는 활동보조서비스,

결국 중증장애인의 죽음으로 답을 하고 있다.

돈을 쥐고 있는가? 권력을 갖고 있는가?

정부의 썩은 권력을 언제쯤 우리의 것으로 가져올 수 있는가.

입버릇처럼 우리의 편이라 악어의 눈물을 보이며 울먹였던 세력들의 면면을 떠올리면 분노감을 참을 수 없다.

우리는 동지의 죽음의 뜻으로 가슴속 깊이 새기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앞으로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계속적으로 유지된다면 결사항전의 투쟁을 선포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며 단식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밝힌다.

2012년 11월 13일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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