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가 선거방송에서 수화통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장애계가 분개하고 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에 따르면 13일자 주간경향의 ‘대선후보 TV토론, 이번엔 다를까’ 기사에 KBS의 한 PD가 수화통역을 하지 않도록 개선을 해야 한다는 발언이 실렸다.

KBS의 이 PD는 “외국에서 선거와 관련한 토론에서 수화통역은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 밖에 없으므로 우리나라도 선거 방송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수화통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화누리는 16일 성명을 통해 “해당 PD의 발언은 수화통역방송 구조나 현행법에 대한 무지를 넘어 청각장애인의 참정권을 제한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우리 단체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성명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수화통역을 일정 부분 방송사가 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선거방송에서도 수화통역이 진행된다”며 “수화통역이 없는 경우도 다양한 방법으로 알권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거 토론에서의 수화통역은 우리나라 법률에도 규정돼 있다”면서 “수화통역 제공을 법률에 명시한 것은 참정권이 국민의 권리로서 올바른 참정권을 행사하기 위해 청각장애인도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PD는 현행법을 무시하고 청각장애인의 권리를 배척하는 무지한 발언을 한 것”이라며 “해당 PD는 이런 발언을 하기 전에 PD 자신은 물론 몸담고 있는 KBS, 국민에게 수신료를 받고 있는 공영방송사로서의 행태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성명은 또 “우리 단체는 이러한 발언으로 청각장애인의 참정권을 훼손하려 한 해당 PD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청각장애인이 참정권은 물론 알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폐쇄수화통역 등 기술 구현의 일정 등을 내놓을 것을 KBS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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