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가 선거방송에서 수화통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한 드라마에서 ‘벙어리’라는 장애비하용어를 버젓이 사용해 장애인단체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8일 방영된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서은수(설현 분)가 “동생이 공사장에서 철근을 맞고 쓰러져 7살 지능을 가진 벙어리가 됐다. 동생을 돌보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승객들에게 울며 호소하는 장면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19일 성명을 통해 “KBS, 장애인 인식 개선 좀 하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철근을 맞고 쓰러져 7살 지능을 갖게 됏다는 표현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보다 더 한 것은 벙어리라는 표현을 공영방송에서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보누리에 따르면 ‘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장애인에 대한 억압과 차별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장애인에 대한 비하표현으로 분류돼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지적장애인에 대한 표현이나 벙어리라는 용어 사용은 시청자로 하여금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수 있으며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하여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조장한 것으로 분류될 수 있다.
정보누리는 “문제는 공영방송인 KBS의 방송프로그램 내용도 그렇고 직원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KBS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들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차별적인 시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않도록 인식개선 등 대책을 세울 것을 KBS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KBS PD가 선거방송토론에서 수화통역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데 대해 정보누리가 반박성명 및 면담요청 등을 통해 선거방송에서 수화통역을 차질 없이 실시하겠다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의견을 얻어낸 바 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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