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목동 방송회관에서는 방송에서의 장애인 인권실태와 그에 대한 대안 모색 토론회가 개최됐다.

방송에서 다뤄지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면의 부각을 통해, 시청률 상승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를 제지할 관련법안도 정부의 정책수립 의지도 없어 장애인들이 고스란히 인권침해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15일 목동 방송회관에서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문화센터의 주최 아래 방송에서 보여지는 장애인의 인권실태와 그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의 토론회에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협동사무처장 김금녀씨는 "장애인 시청자 주권 실현을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방송환경과 내용수준, 방송문화에 대한 만족도를 가늠하는 방송지표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방송이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나 편견을 전달할 때 이를 제지할 수 있는 체계적 항목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방송지표의 개발은 "일반인에게 장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평가의 지속성과 일관성 확보를 위해 평가주체를 전문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장애인 시청자 주권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방송모니터요원 김주영씨는 3사 방송사의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장애인의 모습에 대해 "과거에는 부모대의 업보나 한(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려지고 있는 반면 "21세기형 장애인은 모두가 착하고 의존적이며, 내성적인 키워드로 현실감 떨어지는 캐릭터"의 경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진보된 여성장애인을 방송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의 편집위원인 김주현씨 또한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장애관련 기사는 KBS시사에서 2%가 넘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체기사의 1%를 넘지 못했다"고 전하며 "그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기사가 미담성 기사"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장애인의 절단된 팔, 전동휠체어를 조작하는 손등을 부각시키는 카메라 이동방식은 극적인 연출을 위해 장애를 부각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나는 재활훈련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이들을 원숭이 보듯 신기해 하는 것이 아닌,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생활할수 있는 환경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언급이 먼저 있었어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시청자의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란 이름으로 장애인을 감성을 자극시키는 역할로 머물게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며, 이를 보완할 만한 지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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