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3사의 대선관련 방송토론회가 청각장애인들의 접근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장애인 차별로 인권위에 진정됐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후보단일화 토론을 중계하면서 폐쇄자막과 수화통역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데 대해 23일 청각장애인 10여명이 장애인차별로 국가인권위에 진정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방송3사는 21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후보단일화 관련 토론회를 중계하면서 SBS는 수화통역만을, KBS와 MBC는 자막방송만을 선택적으로 제공해 청각장애인 유권자의 언어 선택의 권리를 일부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보누리에 따르면 2004년 당시 총선과정에서 상당수의 방송이 수화통역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인권위가 차별의 요소가 있음을 지적하며 중앙 중앙선관위원장에게 청각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수화통역과 자막의 송출을 임의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으로 개정할 것을 권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지금까지 법률 개정에 소극적이어서 청각장애인의 참정권 침해를 방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정보누리는 또한 방송사들의 문제도 지적했다.

KBS는 수신료를 기본재원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 당연히 국민의 알권리, 참정권을 위해 서비스를 할 책무가 있다.

공영의 성격을 가진 MBC나 상업방송이기는 하지만 지상파방송으로서 공적 책무를 해야 할 SBS도 마찬가지로 수화통역과 자막방송서비스를 했어야 했다.

이들은 “청각장애인 유권자의 언어 선택권과 시청권을 제약해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못하도록 한 중앙선관위와 방송 3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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