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익 후보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변화와 혁신을 내세웠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재익 후보(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장.면목사회복지관장)는 "복지사협회장은 명예직이 아니다"며 '변화'와 '혁신'을 내걸었다. 서 후보는 현장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는 실무자가 협회장이 되어야 사회복지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면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그는 또 사회복지계의 세대교체도 강력히 거론, 개혁의 선두주자임을 과시했다.


- 출마의 변을 말해달라.
"변화가 없으면 발전이 없듯이 사회복지계도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다. 이전의 협회는 본연의 업무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채 회장이라는 직함을 단순히 자기 과시용, 명예직으로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일하는 사람, 일하는 협회를 통해 사회복지의 미래와 희망을 열어주고자 출마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누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선거는 경선 구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많은 복지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는 것 아닌가. 후보 중 누구하나 쉬운 상대는 없는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똑같이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변화'와 '발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사회복지계의 세대 교체를 이루어내겠다."

-최성균 현 회장의 지도력을 평가해달라.
"평가보다는 이번에는 꼭 회장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 매년 종사자들의 처우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 십년 전부터 나오는 이야기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는 항상 말만 나올뿐 액션이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외치고, 요구하지 않으면 들어주지 않는다.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이상 어떤 결말도 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협의와 대화, 액션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 덧붙이자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고 있는 실무자가 대표로 선출되어야 한다. 아무래도 현장 외의 사람들은 그들 자신에게 부닥친 절실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의 진행에 있어 더딜 수 있다."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선임과 보육업무의 여성부 이관 등 사회복지계 전반에 '복지의 전문성'을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전문성 확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인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사회복지학과의 증가가 오히려 우리들의 전문성을 저해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자격증 남발 또한 심각한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교육자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복지현장에서 생각하는 전문성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전문성의 의미가 크게 다르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외부에서는 사회복지가 단순히 적선하고 구호지원의 형태로 보기 때문에 희생과 봉사 정신만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다. 우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복지의 교육 개선이 필요하다."

-사회복지계의 총체적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현재 사회복지계를 주도하는 연령이 60대인 반면 이들을 바로 이을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60년대부터 사회복지인들이 사회로 배출됐지만 대부분이 현장보다는 관련 타 기업을 선호, 한동안 사회복지학의 침체기를 맞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학이 급증해 많은 인력이 배출됐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사회복지계에는 60대와 40대 사이의 약 15년 정도의 인력 공백이 생기고 있으며, 60대가 계속 주도하게 되면 사회복지계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이제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세대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

-일부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사협회를 유명무실한 단체로 폄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사협의 위상강화에 주력해야 할 듯한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러한 평가는 그동안 한사협이 본연의 업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사협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명예'에만 관심이 있어 일을 뒷전에 뒀던 회장의 잘못이다. 내가 만약 회장이 된다면 1년 동안은 본연의 업무만 할 것이다. 조직체계를 정비와 회원관리, 회원서비스를 통해 회원 중심의 협회를 만들겠다. 그리고 본연의 의무를 다하다보면 대국회, 대지자체, 대언론, 대사회 관계에서 해야할 일이 부각될 것이고, 이에 따라 대외 업무를 진행해 나갈 것이다."

- 꼭 회장이 되어야만하는 이유 또는 공약 세가지만 말해달라.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다. 요즘 외부적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이 너무 많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먹힐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변화와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또한 현장의 고통·어려움을 담아내겠다. 이는 교수는 알 수 없다. 같은 입장에서 서로의 마음을 안아줄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협회' '일하는 회장'이 되겠다. 조직체계 정비와 회원관리를 시작으로 한사협의 본연의 업무를 다하겠다. 더 이상 회장이 명예직이어서는 안된다. 공로를 치하하고 싶은 원로가 있다면 표창이나 감사패로 충분히 선배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고 본다."

-최성균 현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이 '서울대 출신'으로, 이를 선후배간의 집안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외부 압력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회장선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서울대 출신의 서재익이 아닌 사회복지계의 이름을 걸고 젊은 사람들의 변화의 목소리에 힘을 입어 출마하는 것이다. 개인이 아닌 사회복지계에서의 대표 서재익으로 봐달라."

-다른 후보의 장단점을 평가해달라.
"세 후보 모두 복지발전을 위해 수고한 어른들이다. 존경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사회복지의 위상이 걸린 협회장을 그들에게 명예직으로 넘겨 줄 수는 없다. 타 후보보다 열심히 일을 한다는 차원에서는 그 어떤 후보보다 내가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사회복지계가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협회의 새로운 도약과 비상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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