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지도자들의 전국 단체를 자처하는 ‘복지정의연합’이 2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공개지지 선언한 것을 두고 SNS를 중심으로 사회복지계가 시끄럽다.

특히 이날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 한 인사 중 조성철 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이 복지정의연합 상임고문을 맡고 있어 일부 사회복지사들은 어떤 자격을 가지고 지지선언 한 것인지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조성철 회장은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은 한사협회장 자격이 아닌 복지정의연합 상임고문 자격으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 회장은 “한사협회장 직함이 나간 것은 해당 정당에서 현직의 직함을 응용한 것뿐이다”며 “사회복지사 각자의 개인 성향에 따라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협회라는 조직이 있지만 개인도 있다. 현재 협회에 소속돼 있는 사회복지사들도 개인 성향과 활동에 따라 지지하는 사람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복지정의연합은 그동안 누가 복지정의를 실현해 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과 토론을 한 끝에 복지서비스의 전달체계를 중시하는 박근혜 후보가 복지정의를 실천할 적임자라고 판단해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복지정의연합 소속 사회복지종사자 30명은 25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가 국민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을 현실적으로 구축할 적임자”라며 복지정의연합 이름으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박 후보가 사회복지사업을 무분별하게 지방으로 이양해 복지서비스 양극화를 심화시킨 참여정부의 실책을 정책적 결단으로 중앙으로 환원할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는 사회복지사분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박 후보가 다른 어느 후보보다 복지서비스 전달인력의 처우개선과 온 국민의 복지향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참된 일꾼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선언문에서 이들은 “사회복지계 대표인사 700여명이 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복지정의연합은 23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에서 개최한 ‘2012년 복지정의연합 전국대회’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박 후보가 참석치 못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정의연합의 박 후보 지지선언이 있은 후 26일 한사협 홈페이지 현장의 소리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조성철 한사협 회장의 지지자격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협회이름으로 지지선언을 하고자 했다면 의견조사라도 하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회복지사들 전체의 의견이 아니라 일부의 의견이라는 말을 분명히 명시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복지정의연합 이름으로 지지선언을 한 것으로, 일반사회복지사와는 다른 조직이여서 문제는 없을 듯하다.” “오해할 여지가 있긴 하지만 복지정의연합이라는 조직의 이름을 내걸었고, 협회장의 입장보다 개인으로서 지지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복지정의연합은 복지정의구현을 슬로건으로 2011년 2월 전국 15개 별개조직으로 구성된 ‘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근간을 두고 올해 10월 이름을 변경했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