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동·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나이, 성별, 성적 등에 따른 차별 및 사생활침해, 폭력 등 다양한 유형의 인권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시설아동의 경우 사생활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26일 발표한 ‘서울시아동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별, 사생활 침해, 일상적인 폭력 등을 경험한 아동·청소년은 19.4%나 됐다.

이 중 나이 때문에 차별을 받았던 경험은 32.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0명 중 2명 이상은 성적차별(28.1%), 성별에 따른 차별(27.2%)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동·청소년의 경우 33.7%가 차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높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 10명 중 3명(29.4%)은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생활 침해의 유형으로 ‘학교에서의 소지품 검사’를 가장 심각한 사생활 침해로(45.4%) 꼽았다.

시설 아동·청소년의 경우 ‘동의 없는 소지품 검사(49.8%)’, ‘(선생님에 의한) 개인정보 비밀 보장(30.7%)’ 등의 사생활 침해가 일반 아동·청소년보다 10%p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어 시설 아동·청소년의 인권 침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동·청소년의 7.7%는 폭력 경험이 있으며 정서적 폭력 11.1%, 협박·따돌림 7.8%, 성희롱·성추행 6.2%, 신체적 폭력 5.5% 순이었다.

폭력 상황별로 보면 ‘학교 및 학교주변에서의 폭력’은 9.7%, ‘인터넷 폭력’은 10.3%로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은 학교폭력 및 인터넷 폭력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어린이·청소년 인권실현을 위한 ‘서울시 어린이·청소년인권종합계획’을 3년마다 수립하고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청소년 인권종합계획 수립을 기초로 매년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성과를 평가해 나갈 방침이며 인권관련 실태조사를 2년마다 실시하고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인권종합계획 수립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