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캠프의 성의 없는 행태에 사회복지계가 화났다.

복지대통령만들기 사회복지캠페인단이 28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한 ‘제18대 대통령선거후보 사회복지정책담당자 초청토론회’에서 여야 대선캠프에서 참석한 담당자들이 절차를 무시한채 퇴장해 참석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날 토론회에는 새누리당측에서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민주당측에서는 이혜경 연세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토론회는 여야 각 대선캠프에서 사회복지정책담당자들의 각 당 후보별 복지정책의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인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질의와 답변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야 대선후보측의 사회복지정책담당자는 각 당 후보들의 복지정책만 발표한 뒤 질문은 받지 않고 퇴장해 버려 맥 빠진 모습이 됐다.

결국 토론회장에는 정작 자리를 지켜야할 각 당 사회복지정책담당자들은 사라져 버리고 사회자와 참석자들만 덩그러나 남겨진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새누리당측 정익중 이대 교수와 민주당측 이혜경 연대 교수가 각각 각 당 후보들의 복지정책 발언과 동영상 상영 등에 10여분을 소요한 뒤 미리 배포한 사회복지 관계자들의 질문에는 대충 넘어갔다.

정익중 교수는 자신은 아동 청소년 분야에 전문가라면서 아동 청소년 분야만 언급했고, 이혜경 교수는 이미 공개된 공약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이 후 이들이 바로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혜경 교수는 일정상 바쁘다는 핑계로, 정익중 교수는 사회자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리를 함께해 달라는 요청도 뿌리치며 퇴장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러자 참석자들은 각 당 사회복지정책담당자들을 초청한 의미가 없다며 비난의 성토를 쏟아냈다.

노숙인시설협회 소속이라는 한 참석자는 “각 당 대선 후보에게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왔는데 (각 당 사회복지정책담당자들이) 그냥 갔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화가 난다. 이런 상황도 전달해 달라”고 분노했다.

노인복지관련 소속의 또 다른 참석자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이 시점에 노인복지관련 정책 설명은 전혀 없었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할 때에는 노인복지관련 담당자도 초청해 달라.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도 과연 우리가 바라는 사회복지정책이 수립이 될지 의문스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참석자들의 분노가 섞인 성토가 이어지자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사회복지정책담당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후 제가 마무리 발언을 하려고 왔는데 다들 그냥 갔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김 의원이 문재인 후보의 복지정책에 대해 민주당측에서 참석한 사회복지정책담당자 대신 발언을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성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회복지 분야의 인력과 관리를 지원하는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의 ‘사회서비스공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