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제20회 세계장애인의 날 ‘권리와 투쟁과 연대의 마당’을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이날 2시부터 열린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중증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보장과 부양의무제 폐지 등을 촉구하는 발언과 노들음악대 등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박명애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회장은 “우리 장애인들은 학교 갈 나이에 학교도 못 가고, 일할 나이에 일도 못 하고 항상 시설이나 방에 쳐 박혀 벽만 보고 살았다”며 “이 뿐 아니라 활동보조 24시간이 제공되지 않아 죽을 수 밖에 없었던 故 김주영 활동가처럼 허무한 죽음도 맞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우리도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며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보장 위한 50% 증액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故 김주영 활동가가 살고 싶었던 세상을 이뤄내 장애해방 해야 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조직국장은 “얼마 전 전남 고흥에서 촛불을 켜고 자던 할머니와 손주가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며 “10년간 삼성에 9조원 넘는 감세혜택을 줬던 한전은 가난한 사람들을 다 봐 줄 수 없다며 15만7000원의 전기료 때문에 이 가정에 단전조치를 했고 정부는 할아버지의 근로능력과 부양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조차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와 경제위기 있을 때마다 서민들에게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서민들과 장애인들이 최소한의 먹거리와 전기조차 없다고 이야기할 때 국가와 기업이 과연 함께 분담하고 책임졌나”고 질타했다.

그는 “저임금으로, 비정규직으로 또는 일자리조차 주지 않으면서 가난이 당신과 가족의 책임이라고 몰아붙이는 사회는 잘못 됐다”며 “사회에 당당히 가난이 개인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외쳐 부양의무자 폐지하고 가난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이룩해 내자”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 날 노들장애인야학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노들음악대과 장애인노래패 시선의 공연 등이 진행됐으며 이어 동정과 시혜의 장애인복지법 폐기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장애인을 권리와 주체로 바로세우기 위한 장애인권리보장법에 대해 설명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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