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유명 스타 및 팬클럽의 훈훈한 미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가수 겸 배우 양동근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측이 이라크에서 초청한 한 소년이 특별한 계기를 가지고 한국을 방문한다.

 

올해로 12세가 된 소년의 이름은 아자드(Azad Qaraman).

 

양동근과 아자드의 첫 만남은 지난 10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KBS ‘희망로드대장정’ 촬영 차 이라크에 방문하면서 이루어졌다.

 

아자드는 허벅지 아래 두 다리가 없는 선천성 하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아자드의 조부모는 1988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에 발포된 맹독성 화학무기 ‘사린가스’ 피해자로, 당시 가스의 영향으로 5천 여 명이 사망하고 1만 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아자드가 살고 있는 이라크 북부 할랍자(Halabja) 지역에는 아자드와 같은 전쟁 후유증 피해자들이 당시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큰 절망으로 다가올 수 있는 신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양동근이 만난 아자드는 티 없이 밝고 천진난만한 소년이었다.

 

의료 자원의 부족으로 다리에 맞지 않는 의족을 하고도 부모님에게 투정 한 번 없이 의젓한 아자드는 축구를 즐기는 보통의 소년이다.

 

명랑하고 활동적인 아자드에게 배우 양동근은 무술 동작을 가르쳐주고 함께 축구를 즐기는 등 짧은 시간 속에서도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이날 만남 이후, 양동근과 재단 관계자 측은 아자드의 사정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논의 끝에 아자드를 한국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아자드는 11일부터 2주 간 국내 체류 일정에 맞추어 의족을 제작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계획이다.

 

 한편, 배우 배종옥은 지난 10월5일부터 10월11일까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고원지대이자 세계 빈곤국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를 찾았다. ‘커피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에티오피아는 향기로운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라는 이름 뒤에 영아 사망률 세계 1위라는 그늘을 갖고 있다.

 

배종옥이 찾은 곳은 해발 2,000미터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엔토토산. 끝없이 펼쳐진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아이들은 성인 남자도 들기 힘든 70kg 가량의 땔감을 어깨에 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8살 소녀 ‘아스날 까치’는 매일 6시간을 땔감을 모아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한다.

 

하루에 버는 단 500원으로 엄마와 끼니를 이어가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는 까치를 보며 배종옥은, “처음 이 나라에 왔을 때는 너무나도 암울하고 미래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빛 속에는 아직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1일 1시간 30여 분 동안 방송된 배우 배종옥의 에티오피아 자원봉사 활동기는 방송 내내 후원 전화가 빗발치는 등 시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한편, 배우 한은정과 송일국의 일본 팬클럽은 연말이면 더욱 고통 받는 소외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행에 나섰다.

 

최근 모 여성잡지의 표지 촬영에 참여한 배우 한은정은 해당 잡지사와 함께 자신의 개인 소장품을 바자회를 통해 판매, 수익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한다.

 

한은정은 2010년 9월 재단과 함께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잘못된 종교적 신념과 식량난 때문에 벌어지는 어린이 마녀사냥과 인구수보다 지뢰의 수가 더 많은 위협 속에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의 현실을 만나고 돌아왔다.

 

한편, 지난 8월 20일 배우 송일국의 홍콩 팬클럽이 소외 아동 돕기 기금으로 사용해 달라며 미화 2만5000달러(한화로 약 2800만원)를 기부한데 이어, 얼마 전 송일국의 일본팬클럽이 한화 약 170만원의 기부금을 재단 측에 전달했다.

 

재단 관계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하는 스타들의 미담 소식은 무엇보다도 팬클럽이나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며 “연말을 맞아 많은 스타들이 소외 어린이 돕기에 동참한다면 일반인들의 기부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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