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은퇴 시기는 65세 이상은 57.6세, 60~64세는 54.1세, 55~59세는 48.5세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서울시 거주 55세 이상 고령자 1000명을 대상으로‘노인능력 활용방안 연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서울시민의 57.4%가 자신의 은퇴시기를 60대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는 ‘2011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와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재단은 “시민들이 자신의 은퇴 예상 시기보다 훨씬 앞서 직장을 그만두게 될 경우에 대비한 재취업 지원 서비스가 더욱 적극적으로 제공될 필요성이 있다는 현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활동경험자들의 평균 은퇴 연령

서울시 거주 55세 이상 고령자 1000명 가운데 앞으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는 62.2%(622명)였으며, 현재 취업 상태에 있는 350명 중에서는 83.4%(292명)가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55∼59세 연령대에서는 70.2%가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평균 응답률인 62.2%보다 8% 가량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62.2% 중에서 현재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47.1%에 불과해 고령층 구직 희망자의 절반 이상이 재취업을 희망하기는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거나 재취업에 성공한 고령자들의 일자리 질을 살펴보면 판매직(20.5%→40%) 같은 단순 서비스직이 크게 늘어나고 사무직(18.5%→3.7%)이나 기능직(15.8%→10.0%) 등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희망 직종은 비교적 일자리가 많은 판매·서비스직 외에도 관리직·전문직 등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에 대한 욕구 또한 꾸준하게 유지됐다. 

희망하는 근로 조건을 살펴보면 직종과 시간외 근무 여부, 임금수준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반면, ‘출퇴근 이동 시간이나 거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하 재단 부연구위원은 “고령 구직자들이 과거에는 무조건 임금을 많이 받는 일자리를 원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임금수준보다는 편하고 쉽고 가까운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실무자들의 주장이 이번 조사를 통해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성규 재단 대표이사는 “은퇴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양질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로 나타났다”며 “고령자들의 사회활동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보편적인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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