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의 아빠는 3년 전 집을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은 2009년 겨울 은비의 엄마도 집을 떠났고, 춥고 배고팠던 은비와 오빠는 친구를 따라 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생일에는 꼭 얼굴 보러 오겠다’는 엄마의 약속을 믿고 센터에 정착한 은비에게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은 위탁부모가 돼 주셨고 2년 째 두 남매에게 위탁가정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위탁가정에서 자라던 은비는 지난 해 봄 수업시간에 반 총장 이야기를 들으며 “나처럼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아이들을 도와줘야지. 가정환경보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며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주한 미8군 주최 제14회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드림투게더가 ‘크리스마스 100일의 기적’ 이벤트를 통해 은비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은비는 반기문 총장과의 만남을 위해 출국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조은비 양처럼 부모의 학대, 방임, 질병 등 기타사정으로 친가정에서 자라지 못하는 경우 일정기간동안 위탁가정에서 양육되는데, 2012년까지 총 1만5000여명의 아동이 위탁가정에서 성장하고 있다

가정위탁보호제도는 부모의 학대.방임.질병.기타 사정으로 친가정에서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경우 일정 기간 위탁가정을 제공해 보호하고 양육하는 아동복지제도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제공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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