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치러질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 후보등록을 제일 먼저 마친 최성균 후보(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는 "지난 3년 동안 끈질긴 집념으로 업무를 추진, 보수교육제도 등의 성과를 이루어냈다"며 다시한번 지지를 호소했다. 10박 11일의 유럽연수를 다녀온 다음날인 20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만난 최 후보는, 3년간의 활동을 통해 나름대로의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생각에 다른 후보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또한 다른 세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등 '여유'까지 보였다. 

-출마의 변을 말해달라.
"3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다보니 아직도 할 일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때문에 1주일에 한번씩 출근하는 형태로는 아무런 발전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회장직을 상주하는 형태로 바꿔야한다. 종사자 처우문제도 장기적으로 끊임없이 정부와의 투쟁이 필요한 사안이고, 사회복지사무소 확장 문제 역시 장기적으로 봐야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복지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집념을 가지고 끈질기게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업은 지난 3년에 이어 내가 끝까지 이루어낼 일이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 

- 이번 선거에는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누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현재 회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이에 앞서 무엇보다 정당한 선거를 위해서는 서로간의 비방보다는 후보자의 '정책 경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당한 선거운동으로 사회복지사의 아름다움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덧붙여 한 대학에서 3명의 후보자가 나온 것이 나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계에서도 그리 좋게 비춰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내부 정리를 통해 희생자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만약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나오면 그만둘 수 있다. 그러나 교수들은 생계보장이 되어 있지만 우리 현장 사람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다. 교수는 정책을 제시하고 현장 사람들은 이를 바탕으로 협회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 협회장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지 말 것을 당부한다."

-3년 간 활동해오면서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무엇이며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지난 3년동안 사회복지의 전문성과 권익을 위해 매진해왔다. 이를 위해 보수교육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간지로 운영되던 '사회복지' 잡지를 'Social Worker'라는 월간지로 발행, 사회복지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널리 알려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 분야별 위원회 제도를 마련해 심층적인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사업들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한다면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반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말해달라.
"교수나 교사들은 퇴직시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복지사는 이들보다 더 어두운 곳을 위해 한평생을 받치고도 이런 치하는 물론, 연금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3년 간 퇴직시 훈장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으며,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훈장제도를 마련하겠다. 또한 종사자 급여문제는 끊임없이 줄기차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 매년 종사자들의 처우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복지계에서는 4년 대졸자들의 초임 연봉이 적게는 1천300만원부터 많게는 2천200만원 수준이다. 내 생각은 적어도 2천200만원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여기서 발생하는 차액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호봉제의 단일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급여 부분은 3년 내에 이루어지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임기내에 이루지 못하면 다음 회장이, 그 회장이 또 이루지 못하면 또 그 다음 회장이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일이다."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선임과 보육업무의 여성부 이관 등 사회복지계 전반에 '복지의 전문성'을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전문성 확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인가.
"부처이기주의와 여러 가지 사회환경의 변화로 복지의 전문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시험제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전문가 시험제도를 마련해 전문가 회원증을 발급하고 있지만,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때문에 법적 인정을 받기 위해 현재 연구 중에 있다."

-사회복지계의 총체적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가정해체·실업자·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굉장히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복지가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회복지사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일부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사협회를 유명무실한 단체로 폄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사협의 위상강화에 주력해야 할 듯한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는 회원들이 자신의 권익만 주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회비납부율이 서울 약 15%, 지방은 3%에 불과하다. 자신들의 의무를 이행하기 이전에 권리를 너무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수교육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또 부회장제도의 활성화로 일의 추진력을 강화시킬 것이다. 기존 1인의 부회장제도에서 법제나 권익, 홍보 등 전공별 부회장을 두어 상설화 시킬 것이다. 이와 함께 지회의 활성화를 통한 위상강화에 적극 나서겠다."

-회장이 되어야만하는 이유 또는 공약 세가지만 말해달라.
"내가 주장하는 공약은 지난번에도 그랬듯이 종사자들의 권익 향상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대정부, 대국회, 대사회를 위한 건의·제언 활동을 강화하고 복지사 공제회 설립과 급여수준을 현실화시키겠다. 또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구축과 국제연수 기회 확대를 통해 사회복지사의 전문역량을 높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원의 결집력 강화를 위해 각종 위원회 및 이사진을 확대 개편하고 열린 행정·참여행정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다른 후보의 장단점을 평가해달라.
"다른 후보의 장단점보다 먼저 세 후보의 '자체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같은 학교 출신이 3명이나 나온다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도 과히 좋지는 않다. 협의를 통해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이경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