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의 ‘나의 삶은 나의 것’ 토론회가 26일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가 올해 4월부터 북부장애인직업재활시설,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직업훈련생과 한발연 교육인형극단원 등 총 25명과 함께 실시한 ‘성인발달장애인 권리옹호 이해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이 날 토론회는 ‘차별’과 ‘직업 및 소득' 등 주제로 권리옹호사업 참가자들의 발제에 이어 플로어토론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들 발달장애인들은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직업선택의 폭이 좁고 소득도 너무 적게 받는 문제에 대해 차별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냈으며 정부와 국가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었다.

김정호 북부장애인직업재활시설 근로인은 “비장애인하고 장애인하고 똑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일하는데 노동에 비해 월급이 훨씬 더 작다”며 “국가에서 차별하고 있다. 우리도 일하는 만큼 보수를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김 씨와 같은 소속의 신현욱 씨도 “우리도 일할 권리가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비장애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면 일을 하는데 우리들을 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취업을 해도 설거지일이나 공장이 대부분”이라며 “처음에 서툴기는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나 매한가지다. 사업주들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처음 훈련생일 때 첫 월급이 4~5만원이었다. 근로자가 됐는데도 30만원에 불과했다”며 "훈련생때보다 많다고는 해도 최저임금에는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라고 꼬집었다.  

플로어의 조태환 씨는 “구직을 하려고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했지만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에 힘들었다"며 "비장애인만을 위한 구직사이트 뿐 아니라 발달장애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이트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어렵고 취업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며 “직업준비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달장애인들은 학창시절 받았던 따돌림과 괴롭힘 등에 대해 제도적인 차원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은지 한발연 교육인형극단 단원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 나만 미워했다. 애들이 때리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했다”며 “그리고 학교에 오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났다”고 분노를 토했다.

이어 그는 “학교에서 발달장애 친구들을 놀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의 이소정 씨도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내 급식에 우유 등을 섞어서 ‘개밥’을 만들었다”며 “나는 이미 졸업했지만 계속 괴롭힘 당할 후배들을 위해 문제를 지적하는 게 꼭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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