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성재 상임대표

사랑하고 존경하는 4백 7십만 장애인 가족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는 지난해보다 더 평등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새해란 달력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의식 그리고 생활환경이 새로워져야 새해가 되는 것이기에 우리자신을 새롭게 하고 우리사회를 새롭게 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볼 때 무엇보다 추운겨울에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제정하려고 했던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못한 것이 큰 아픔으로 다가 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인에게 있어서 생명의 법인데, 이 법을 제정하지 못한 것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소극적인 태도와 함께 장애인계 내부의 의견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 뼈저리게 알고 있는 대로 인권이란 결코 인도주의적으로 베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눈물 나는 투쟁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새해에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 되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2006년 새해는 지방으로 이양된 장애인복지가 2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지난해에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고 지방으로 이양된 장애인복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온몸의 고통으로 느꼈습니다. 새해는 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지방분권이란 명분에 장애인복지가 훨씬 뒤로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새해에 가장 중요한 일은 지방선거에 장애인들이 적극 출마해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으로 많이 당선되는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정책을 공약화해서 장애인과 한편인 정당과 후보들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장애인의 평등한 권리는 정치적 참여와 비례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장애인가족 여러분!
2006년 12월말에 한해를 돌이켜보며 기쁨의 웃음을 나눌 수 있도록 새해를 새해답게 만들어 갑시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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