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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 미식축구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
심재원 기자 | 승인 2006.01.02 13:52

 지난 25일 모방송국에서 미국 지체장애인에 대한 기획방송을 방영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미식축구는 우리나라의 프로야구에 해당할 만큼 많은 국민들의 열광을 얻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이런 스포츠에 하반신이 거의 없다시피한 지체장애인 학생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크리스라는 이 고등학교 학생은 자신의 친형과 함께 고등학교 미식축구선수로 활동중에 있었는데, 다리가 없는 대신 본인의 두 팔로 운동장을 달리면서 다른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키워가면서.

크리스라는 학생은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다른 어린 지체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지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크리스라는 학생의 장애보다는 그와 함께 호흡하는 비장애인들의 모습과 우리와는 다른 미국 사회에서의 장애인들의 삶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늘 밝게 웃으며 긍정적인 삶을 사는 크리스는 자신의 삶을 통해 한국의 장애인들이 가져야 할 모습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미식축구를 동경해 오던 그는 자신의 노력과 학교장을 포함한 주변인들의 도움, 부모의 결단으로 결국 축구팀에 들어가게 되어 주전으로 활동하게 된다.

대부분 부모라는 안전한 그늘속에서 성장해 성인이 되어서도 자립할 능력이 부족한 국내 현실 속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그 길을 위해서는 타인의 도움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과 부모들도 자식들을 약한 장애인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해주고 있었다.

크리스의 주변환경 역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중증장애인 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미식축구라는 일반인들도 어려워하는 경기를 할 수 있고, 같은 팀 학생들도 그런 크리스를 바라보는 모습에 동정의 대상이 아닌 동료이며 경쟁자라는 인식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끊임없이 동정의 대상으로만 보려 하는 것에 대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접근법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사회가 장애, 비장애라는 경계를 깨기 위해서 가야할 길이 얼마나 멀리 남았는지를 알수 있었다.

지금 크리스는 프로팀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그런 그의 꿈이 성사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꿈을 꾸고 자신의 삶을 꿈을 이루는데 바친 그의 열정은 그가 행복한 한 인간으로성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 충분한 에너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사회속에서 장애·비장애라는 말을 없애기 위해서는 장애인 스스로의 노력과 그런 그들의 노력을 여과없이 바라봐 줄 수 있는 시각이 절실히 필요하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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