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변창남 회장

우리나라는 경로효친 사상으로 5000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현재에는 가정이 붕괴되고 경로효친 사상이 말살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노인들은 고독과 빈곤, 그리고 질병에 시달리며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가정 붕괴와 경로 효친사상이 사라진 것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젊은 부부, 그들만의 행복한 생활을 위하여 출산하지 않은 결과 초고속으로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를 누가 막을 것입니까?
 
팽이가 돌아서 제 구실을 하려면 팽이 촉의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팽이 촉의 희생이 없다면 그 팽이는 쓰레기일 것입니다. 한국이라는 ‘팽이’가 세계라는 무대에서 잘 돌아 제 구실을 하려면 가정이란 촉이 제 구실을 해야 하는데, 저마다 가정을 팽개치고 거리로 나와서 일에 종사하다보니 지금은 출산하면 누가 키울 것이냐는 사고방식입니다. 하찮은 미물들도 종족 번식을 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이 파멸을 자초하고 있으니 앞날이 심히 걱정됩니다. 이런 사회의 현실에서 노인들은 과연 절망만 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까? 노인은 너가 아니고 나 자신임을 깊이 자각하고, 젊어서 건강관리를 잘하면 건강한 노후를 보낼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참한 노후로 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이제는 누가 노인을 모시고 받들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가 권익신장을 위하여 뭉치고 노인복지증진을 위하여 뭉친 힘을 발휘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2006년은 지방 선거의 해입니다.
 
이때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평생 복지인 노인복지 사업에 큰 뜻을 가진 사람을 선출하고, 그런 사람이 맡은 정당에 힘을 주어 오늘의 노인이 덜 불행하고 미래의 노인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65세 이상 440만 노인과 55세 이상 600만 중년노인이 결속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연은 몇 사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모두가 주연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노래 제목도 있습니다. 과연 과거를 현재의 시선으로 볼 수가 있습니까? 그 동안 국민들은 피곤하다 못해 지치고 탈진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금년의 지방선거에서부터 모두 제 정신 차리고 자기 위치로 돌아가 자신이 일을 성실히 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에 노인들은 뭉치고 실천하여 자신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한 힘찬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미래 고령사회를 준비하는 것일 것입니다.
 
복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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