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지난 해 11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100개교 중·고교 재학생 총 2500명(남학생 1274명, 여학생 1226명)을 대상으로 문화개방성 등 다문화수용성 척도를 해외여행 또는 거주경험 유무, 다문화 관련 활동 참여 경험 유무 등에 따라 비교 측정했다.

조사결과 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지수는 60.12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실시한 일반국민 다문화수용성 지수 51.17점 보다 8.95점p 높은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이 중요시 생각하는 국민 정체성 항목은 ‘한국인임을 느끼는 것’(87.2%), ‘한국어를 잘 하는 것’(81.7%)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반면에 ‘한국에서 태어나는 것’(46.5%), ‘한국인 조상을 가지는 것’(40.1%)은 낮게 나타났다.

일반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서 국민의 자격요건으로 ‘혈통 중시’하는 일반국민의 비율이 88.6%였던 것에 비해 혈통을 중시하는 비율이 크게 낮은 것이다.

지난 1년간 다문화 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62.23점)가 없는 경우(59.28점)에 비해 학생의 다문화수용성이 높았다.

실제 다문화활동 참여 경험 있는 학생은 6.4%였으나, 청소년의 67.1%는 이주민 학생들과 함께하는 다문화 활동 참여를 원했다.

참여를 원하는 다문화 활동은 ‘다른 나라 음식을 함께 만드는 활동(27.1%)’을 가장 선호했고, ‘여행이나 캠프를 같이 하는 활동(22.6%)’, ‘스포츠나 게임을 함께하는 활동(18.9%)’ 순이었다.

또한 대중매체를 통해 다문화 관련 내용을 일주일에 2회 이상 접하는 청소년은 평균 약 14%에 불과하며, 대다수 청소년들은 가끔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한 청소년 집단’은 62.29점으로 ‘자주 접하지 못한 청소년 집단’의 59.77점에 비해서 다문화수용성이 l2.52점p 높았다.

한편 이주민과의 접촉증가가 다문화수용성 향상에 기여하나 접촉 대상별로 달랐다.

접촉 유형에 따라 ‘친척’, ‘친구’, ‘자원봉사’ 관계에서 접촉 증가는 다문화수용성 향상에 기여했으나 ‘학원ㆍ과외 선생님’, ‘동네주민’ 등의 접촉 증가는 다문화수용성을 오히려 저하시키거나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번 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대상의 세분화, 교육콘텐츠 및 다문화프로그램 개발, 미디어정책의 강화 등 수요자 중심의 다문화 인식개선정책 개발에 그 활용도를 높여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