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지수)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민식탁을 구성하고 있는 농축산물 가격이 한파 등으로 인해 대폭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서민 가계 부담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 현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계층의 엥겔지수가 23.4%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전체가구 평균과 소득 1분위 가구의 엥겔계수 차이값도 2012년 3/4분기 7.9%p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소득 5분위와 소득 1분위의 엥겔계수 차이도 2011년 1/4분기 7.7%p에서 2012년 3/4분기 11.1%p로 3.3%p 확대됐다. 

특히 일용근로자, 조손가구 등 취약계층일수록 엥겔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고용형태별로 임금 및 고용안정성이 높은 상용근로자의 식료품 소비지출 비중이 27.6%인데 비해 임시 및 일용근로자의 엥겔지수는 31.2%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형태별로 노인가구는 총 소비지출액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5.5%로 가장 높고, 조손가구는 32.3%, 다문화가구는 31.8%, 장애인가구는 29.7%로 매우 높아 식탁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

연구원은 “소득 1분위의 엥겔계수 증가폭이 가장 크고, 고소득층의 가구일수록 증가폭이 낮게 나타나 향후 식탁물가 상승에 따른 저소득층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식탁물가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신선식품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가격급등을 예방하기 위해 장·단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한파에 취약한 저소득층 가구,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중장기적 대책으로는 ▲신선식품 수급안정과 가격변동성 완화 장치 마련 ▲농축산 생산시스템의 에너지효율화 기술 보급 등을 제시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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