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정(삼성통증의학과 과장 / 교정재활 스포츠클리닉 센터장)

대부부의 사람은 몇 시간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지만, 허리 통증을 가지고 있는 요통 환자들은 왜 허리가 아픈 것일까?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허리 주변의 근육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강을 위한 근력 운동은 큰 움직임과 순간적 힘을 쓰는 지구력이 약한 겉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네 발로 걷는 동물과 달리 사람은 중력에 대항하여 스스로 몸을 세우는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에 몸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척추를 안정화시키고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심부근육을 키워야 한다.

심부근육이란, 겉 근육에 비해 매우 깊숙한 곳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근육으로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근육이다. 또한 겉 근육에 비해 많은 센서들이 발달되어 있으며, 잘못된 자세나 내 몸의 상태가 어떠한 상태인지 인식하여 뇌에 전달해 다시 자세를 바로 잡게 하는 섬세한 근육이다.

척추를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심부근육이 약하여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피로도가 높은 겉 근육과 다른 근육들을 더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며 또 그 통증을 피하기 위해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되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심부근육과 겉 근육은 조화롭게 사용되어야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성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정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 비로소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심부근육의 중요성은 어린 아기의 본능적인 구르기, 뒤집기의 행동으로도 알 수 있다. 구르기, 뒤집기를 통해 심부근육의 안정성을 키우게 되며 이러한 몸의 안정성은 팔다리를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든든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심부근육 강화 운동들 중 많은 운동들이 있는데, 그 중 항문 조이기 운동이 있다.

이 운동은 전달과정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많이 왜곡 되었지만, 사실 ‘케켈’이라고 하는 전문화된 운동이며 골반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너무나도 중요한 운동이다.

지중해, 나무와 나무 사이의 ‘해먹’이라고 하는 그물 침대처럼 얽히고 설킨 모습과 같은 골반기저부의 근육들은 인체의 기초라 할 수 있다.

이 골반 기저부 -심부근육을 키울 수 있는 케켈 운동은 항문을 살짝 밀어 올리듯 끌어당기면 항문 뿐 아니라 복부와 허리 쪽으로 긴장감이 들어야 한다. 이것은 골반 기저부 근육과 허리를 안정화 시키는 심부근육이 신경학적으로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골반 기저부 뿐 아니라 허리의 심부근육 역시 발달시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배를 안으로 붙이듯 끌어 들인 자세에서 하는 교각 운동과 벽과 등 사이에 공을 놔두고 하는 스커트 역시 심부근육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요즘 심부근육 운동법들은 인터넷을 비롯해 많은 대중매체에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심부근육 운동법은 복부의 압력을 높이게 돼서 허리 통증과 다리까지 내려오는 심한 디스크 통증 환자에게 자칫 건강을 해치는 운동이 될 수 있기에 전문 의료기관의 전문의 및 물리 치료사에게 정확한 운동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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