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노숙자 2명이 변사체로 발견되자 100여명의 노숙자들이 "철도공안의 폭행에 의해 숨졌다"며 대합실내 기물을 부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12시 50분께 서울역 2층 대합실 동쪽 출구 옆 남자 화장실에서 40대로 보이는 노숙자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철도공안이 발견, 신고한데 이어 같은 날 오후 5시 50분쯤 같은 화장실 입구 복도에 30대로 추정되는 노숙인이 쓰러져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졌다.
사건 이후 노숙자들 사이에는 사망한 노숙인들이 철도 공안의 폭행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이 퍼지면서 서울역 인근 노숙자 100여 명이 시신이 옮겨진 대합실 출입문 쪽으로 몰려들어 시신을 병원으로 운구하려던 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경찰이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시신을 인근 병원으로 옮긴 뒤 대부분 해산했지만 일부는 이틑날 새벽 1시 30분까지 역 주변에 모여 역내로 들여보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역사 내 대합실에서 기물을 집어던지는 등 소란을 피운 노숙인 6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숨진 노숙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노숙자 지원단체 등의 부검 입회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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