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의 학대 대부분이 가족이나 친구, 직장상사로부터 가해지는 경우가 전체의 70%나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전했다.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이하 상담소)는 최근 지체여성장애인 15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대를 받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8%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족이나 친구, 직장상사로부터 받는 학대가 전체의 70%나 돼 대부분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학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소는 구체적으로 "가정 43%, 친구 15%, 직장 10%조사 됐으며 특히 학대주체도 대부분 배우자와 형제자매, 부모로 나타났다"면서 "학대의 유형은 성폭력과 가혹행위 등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이 25%였고, 언어폭력 35%, 무시 40%"라고 전하며 사정이 이런데도 주변의 도움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비율은 22%에 그쳤고, 나머지는 '가끔 받거나 아예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상담소 김경미 소장은 "50% 가까이가 가족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지만 학대를 받으면서도 가족의 이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고 말하며 "직장에서의 학대 또한 생계문제가 걸려 있어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상담이나 구제기관의 부족도 여성장애인에 대한 학대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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