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09년 다문화 실태조사에 이은 제2차 전국 다문화가족실태조사로 다문화가족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다문화가족 1만534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국에는 다문화가족 26만6547가구, 결혼이민자·귀화자 등 28만3224명(여성 22만6084명, 남성 5만7140명), 배우자 23만4505명(여성 4만2337명, 남성 19만2168명), 만 9~24세 자녀 6만6536명(여성 3만2655명, 남성 3만3882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월평균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 비율이 2009년 59.7%에서 2012년 41.9%로 17.8%p 감소해 빈곤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2009년(53.1%)에 비해, 결혼초기(5년 미만) 이혼, 사별로 인한 가족 해체 비율(2012년 37.8%)이 15.3%p 감소했으며 학대와 폭력에 의한 이혼·별거도 2009년 12.9%에서 2012년 5.1%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성 결혼이민자의 일자리 질적 수준은 열악했다.

여성 결혼이민자 일용직 비율이 2009년 14.8%에서 2012년 18.9%으로 늘었으며 단순노무직 비율도 2009년 21.6%에서 3년 새 29.9%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반 여성의 일용직 비율은 지난 해 7.0%, 단순노무직은 16.3%로 결혼이민자 여성보다 적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 3년간 사회적 차별 경험자 비율은 4.9%p 증가했다.

차별경험 장소를 조사한 결과(4점 만점), 직장이 2.50점으로 차별이 심각했으며, 상점 음식점 은행이 1.74점, 거리나 동네 1.73점, 공공기관 1.53점, 학교·보육시설 1.50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 확대와 함께 직장 내에서 차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약화돼 자신이나 집안에 어려운 일 발생시 의논 상대가 없는 결혼이민자 비율이 6.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별을 경험한 다문화가족 자녀 중 36.5%가 친구로부터 차별을 받았으며 이들에게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는 학업중단(23.8%)의 가장 큰 사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학생들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 및 또래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가부는 “향후 결혼이민자의 사회경제적 진출 확대를 위한 맞춤형 직업훈련, 결혼이민자의 능력을 활용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 자조모임 활성화, 지역사회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문화가족 자녀의 학습능력 향상 및 원활한 교우관계를 지원하는 동시에 외국 성장 자녀의 학교 교육 기회를 확충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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