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평등의 전화 상담사례 분석결과, 시간제 노동자들 중 대부분이 30대 미만의 미혼여성들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6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해 2012년 평등의 전화 상담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2012년 평등의 전화는 전국 9개의 지역에서 진행하는 전화 상담으로 2012년 총 접수한 상담이 2752건이었다.

이 중 여성상담은 2569건, 남성상담은 183건이다.

평등의 전화 상담을 내용별로 살펴보면 근로조건 상담이 1055건 41.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밑으로 모성권 상담 990건 38.5%, 직장 내 성희롱 354건 13.8%, 성차별 108건 4.2%, 폭언·폭행 62건 2.4% 순으로 드러났다.

상담유형별로는 출산전후휴가 19.4%, 근기법기타 14.6%, 직장 내 성희롱 13.8%, 육아휴직 11.2%, 임금체불 11.1% 순이었다.

그 중 근기법기타 상담이 2011년 13.1%에서 2012년 14.4%로 증가했는데, 이는 근로조건저하에 따른 단순 문의와 휴일관련 문의, 제도변경·법조항에 따른 이해 문의 등이 증가한 것이다.

이런 질문은 대체적으로 이전까지 잘 문의해 오지 않던 내용으로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의식 향상을 반영하고 있다.

2012년 3월 통계에 의하면 시간제 노동자 170만 명 중 73%가 여성으로 시간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4개월, 다시말해 평균근속기간이 각각 6년 9개월, 2년 5개월인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비해 훨씬 짧았다.

또 근로복지 수혜율도 가장 낮아 퇴직금 11.2%, 상여금 14.9%, 시간외 수당 6.6%, 유급휴가 6.3%로 조사됐다.

사회보험 국민연금13.2%, 건강보험 15.4%, 고용보험 15.9%의로 심각한 가입률을 보였다.

또한 임금도 가장 낮은 62만 1천원이었으며, 임금체불 상담 비중이 무려 51.4%였다.

여성노동자회는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산의 근거를 여성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일자리의 많은 수가 30대 미만의 청년들에게 주어지고 있고 그 중 64.7%가 미혼 여성으로 나타나,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구호는 허구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시간제 노동자 확산을 당장 중지하고 시간제 일자리의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일자리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50세 이상의 상담유형은 임금체불이, 20~24세는 성희롱에 관한 상담이 가장 많았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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