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연맹(DPI)이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의원들의 장애인단체장 선거 출마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성명은 “장애인단체의 장으로써 비례대표를 움켜쥐고 국회에 진출한 국회의원들이 다시 장애인단체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장애인당사자들은 장애인의 권리증진과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장애계와 소통하고, 장애대중과 이해를 같이 하는 ‘장애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진정으로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계는 시혜와 동정이 아닌 실효적인 장애인정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애인 당사자가 국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장애계 비례대표는 장애인이 사회에서 겪는 부당한 현실에 대한 해결과 장애인의 인권 및 복지, 장애계의 균등한 발전을 위해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2년 총선연대를 구성해 장애계 비례대표 추천제에 대한 장애계의 활동에 대해 “세간에 웃음거리”라며 “이 과정에서 그나마 갖고 있던 장애계지도자에 대한 최소한의 자부심마저 무너졌다”고 말했다. 

성명은 “장애인 단체의 정치참여란 공약 및 정책을 개발하고 투표참여를 선행조건으로 정당이 장애계를 무시할 수 없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며 “비례대표가 장애계와 장애인들을 대표해 의정활동을 시작했다면 첫째도, 둘째도 '장애 대중을 위해서'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 참여 과정에서 단체의 크기나 회원의 수가 힘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되며 현 단체의 장이라 해서 그 힘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DPI는 “4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라며 “4년동안 의정활동에만 전념해도 부족한데 특정 장애인단체의 장을 유지하며 의정활동을 한다면, 장애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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