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미술협회가 2012년 9~12월까지 실시한 ‘장애미술인 실태 욕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장애인 미술 전시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12일 밝혔다.

조사 응답자는 총 195명으로 50~59세 37.9%, 60세 이상 23.2%로 주로 장년층이 많았고 성별은 남성(65.8%)이 많았다.

교육수준은 고졸이하가 48.4%, 대학교 이상은 51.6%, 장애원인은 중도장애가 74.1%였다.
장애유형은 지체장애 57.8% 가장 많았고 청각장애, 뇌병변장애 등의 순이었다.

사회보장제도 대상자는 총 응답자의 47.8%로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가 많았다.

한편 장애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미술장르는 서양화, 서예, 동양화, 공예, 조각 등 순이었으며, 미술활동의 시작은 주로 단체적 출품 42.5%, 공모전 38.3%이었다.

비장애인예술인 조사에서 공모전 51.5%, 단체전 33%와 비교해 볼 때, 장애인 미술활동 중 단체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미술교육을 받은 경로는 미술대학 21.1%, 개인 사사, 28.6%, 문화센터 21.7%, 장애인 전문 미술교육 18.4%, 재활 및 미술 치료 10.2% 순이었다.

전문적인 미술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경우는 31명이었는데 이는 전체 응답자의 15.8%, 교육을 받은 이들 중의 21.1%였다.

반면 문화센터, 개인사사, 재활치료, 장애인 전문 미술 교육 등의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제도권 교육이 아닌 비공식적 교육을 통한 미술교육을 접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술에 관한 정보 접근성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16.1%, 약간 접할 수 있다는 답이 59.1%, 전혀 접할 수 없다가 24.7%였다.

또 장애인 문화예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인정이 높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17%이며, 대체로 낮다라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83%였다.

장애의 경험이 작품활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65.9%로, 대체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장애경험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경우는 32.2%, 신체적 장애와 고통의 경험이 작품활동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21.7%로 나타났다.

신체적 장애로 작품활동이 불편하다는 응답도 46.1%였다.

그 외로는 “신체적 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 예술처럼 창작한다”, “예술은 장애와 연관되지 않는다”, “작품 운반 및 운송이 어렵다”, “장애인 작품이 경쟁력 부족” 등이 제기됐다.

응답자 중 직업이 있다고 한 경우는 28.5%, 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71.5%였다.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 건강상의 이유로 취업 불능이 67.4%였으며, 설문 전체 응답자의 37.8%가 사회보장 대상자였다.

직업이 있는 경우 평균 수입액은 51만~100만원 수준이 42.3%였으며, 50만원 이하는 28.8%였다.

대체로 평균 수입액은 약 70만원 정도였다.

300만원 이상 수입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5.8%였다.

2009년 비장애인 미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월평균 수입 301만원 이상이 28%, 100만원 이하 25%, 101~200만원 24%, 201~300만원 33%로 나타났다.

비장애인 미술인과 장애인 미술인의 소득격차가 많이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 한국장애인미술협회는 “장애인 미술 전시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며 “현재도장애인 미술인들이 참석할 수 있는 전시는 다양하게 열리고 있긴 하지만 미술계에서 진지하게 논의가 되거나 언론에서 미술 행사로 보도되기보단 장애인 행사의 측면으로 보도되는 측면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 기획 등을 보다 강조해, 작품 활동이 보다 전문적으로 사회에 소개하고 이를 위해 장애인 미술계와 비장애인 미술계의 교류가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장애인 미술인들이 현대미술의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장애인이 경험을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미학에 대한 탐구를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장애인의 수입기회 마련과 장애인미술활동 단체에 대한 장기 지원 및 창작공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문의는 협회 사무실(02-2062-1571)로 하면 되고 장애인실태조사 보고서는 홈페이지(www.ableart.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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