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윤 부회장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4년 5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안상록리조트에서는 1박2일 일정으로 이사회와 총회가 개최됐고, 일정에 따라 오전 이사회가 있었고, 오후 총회가 개최된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대한노인회 창립이후 35년간 단 한번도 없었던 긴급동의안을 발의한 가운데 이외윤 부회장에 대한 신임을 묻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리고는 이외윤 회장 본인에게는 소명할 극히 짧은 시간(3분여)만이 제공되어진 채 가결에 붙였고, 결국 그 자리에 참석했던 대다수의 동의, 기립박수와 함께 재명당하는 일이 발생됐다.

당시 이외윤 부회장은 노인회에서 부회장직과 상벌위원장직, 정관개정소위원장직을 겸하고 있었다.

이외윤 부회장은 “12년간 대한노인회에서 월급을 받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회비까지 내어가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온 내게 얼마남지 않은 여생에서 결코 씻을수 없는 수모를 안겨준 사건이었다”며 “당시 갑작스럽게 일을 당하고 보니 너무나 당황스러워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지켜보던 주향자 전 부회장과 내 제자들도 노인회의 처사에 항의하면서 자리를 떠났다”고 회상했다.

당시 참석했던 노인회의 관계자 K씨는 “당시 홀로 노신(老身)을 이끌고 쓸쓸히 리조트를 나가는 모습을 보고, 관계자에게 저렇게 보내면 안된다고 충고를 했으나 아무도 그 말을 듣는 이가 없어 안타깝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 후 이외윤 회장은 안필준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정관위배소송으로 고소를 했고, 1년여간의 법정투쟁 후 지난 2005년 6월 경 법원으로부터 원고 승소판결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이외윤 회장)를 피고(안필준 회장)의 이사 및 중앙회 부회장직에서 해임한 피고의 임시총회 결의는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판결했다.

판결내용에는 “임시총회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감사의 소집요구가 있을때, 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총회안건을 명시, 회장이 소집하되, 회의안건을 명시해 회의 개최 7일 전에 대의원에게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며 “이 사건은 원고의 권리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항이므로, 피고의 대의원 전원이 출석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원의 해임을 사전에 통지하지 아니한 사항에 대한 결의로서 그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어 무효라 할 것이다”라고 판결했다. 법원이 이외윤 부회장의 고소를 인정한 것이다.

이에 안필준 회장은 법원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항고를 신청했고,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항고심으로 지난 12월 23일까지 총 3차례의 재판이 열렸고, 이번달에도 재판이 계속 진행중에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노인회의 한 임원은 “안필준 회장이 이 과정서 잘못한 것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으면서 정관을 어긴 것으로 판결이 났다면 이를 인정하고, 현재 90세에 가까운 이외윤 부회장에게 사과를 했으면 끝났을 일을 혹시라도 이외윤 부회장이 노인회에 복귀, 자신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항고를 한 것이다”라며 “또한 회장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정관을 지키지 못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용기를 보이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일부에서는 2월에 있을 선거에 재출마를 위해 시간을 벌려고 항고를 한 것이라는 의혹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인회 관련 인사들 사이에서는 “대한노인회에서 이외윤 부회장 사건을 담당했던 노인회측 변호사에게 재판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시간을 끌어줄 것을 부탁하고 돈을 청탁했다”라는 루머들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대한노인회 관계자는 “현재 이외윤 부회장과 관련된 소송은 진행중이지만, 이와관련된 나머지 부분들은 모두가 무혐의 처리된 상황이며, 그 외의 이야기들은 모두 근거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답변했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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