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손주돌보미 사업이 당장은 반가운 정책일 수도 있으나 이는 보육제도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황당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보육을 엄마의 일에서 할머니의 일로 바꾸고, 국가보육제도의 부실함을 가족 몫으로 떠넘기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육과 일을 병행할 수 없는 한국기업의 노동환경, 문화·제도적으로 쉽지 않은 남편과의 공동 양육, 신뢰하기 힘든 민간 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의 부족문제 등이 있는 상황에서 손주돌보미 제도 시행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덧붙였다.

또 “자녀양육을 여성의 역할로 한정 짓는 효과를 낳게 될 이 제도를 다른 부처도 아닌 여성가족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여성가족부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라며 우려했다.

성명은 “여성가족부가 손주돌보미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성 평등한 관점과 구조적인 통찰력을 갖춘 정책 대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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