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에서 모집한 '궁·능 관람안내 지도위원 채용'이 지난 20일 마감되며,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5명을 선발하는 이번 채용에 104명의 노인들이 응시했으며, 외국어 특기자도 43명이나 되는 등 능력있는 고령자들의 지원이 압도적이었다.

응시자의 연령별 분포는 75세 이하가 86명, 76∼80세가 15명이었고 80세 이상도 3명이나 응시했다. 주목할 점은 능력있는 고령자들의 대거 지원 현상이다. 전직 경력으로는 교사가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과 군인을 포함한 공무원이 16명, 기업체 사장도 2명이나 됐다. 또한 외국어 특기자도 43명(영어 16명, 일어 26명, 중국어 1명)이나 되는 등의 현상을 보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궁·능 관람안내에 적합한 다양한 경력과 외국어 안내가 가능한 능력있는 이들이 대거 지원함에 따라 5명의 예비합격자를 더 뽑아 중도 퇴직자 발생과 추가채용이 필요할 때 차순위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경쟁률이 높아짐에 따라 채용과정에 대한 관심이 몰리자 문화재청도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전형방법을 대폭 수정해 시행키로 했다. 우선 서류전형을 1차(내부위원 심사)와 2차(외부위원 심사)로 나누어 5배수로 합격자를 선정하고, 면접시험에서 최종 5명을 선발키로 하였으나 응시결격자를 제외한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치러 예비합격자 5명을 포함하여 10명의 합격자를 뽑을 계획이다.

면접위원은 누구보다 고령자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자로서 문화재위원, 노인활동 전문가, 외국어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 궁·능 관리책임자를 위촉할 방침이다.

면접시험은 2월1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 및 회의실에서 실시하며, 합격자 발표는 2월 7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개별 통지한다. 합격자는 공인된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신체검사서를 제출해야 하며, 최종합격자는 2월14일 같은 방법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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