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한국정신장애연대는 11일 성명을 통해 YTN과 KBS의 ‘성폭력범은 대부분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도는 "매우 선정적"이라며 반박했다.

성명은 “지난 8일 YTN과 KBS가 단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가 2011년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성범죄자를 면접한 결과, 94%가 정신질환이 있다고 보도하며 성폭력범은 대부분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매우 선정적인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이에 성명은 “정신질환자를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단정해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야기했다”며 “매우 경솔하고도 유감스러운 보도였다”고 전했다.

성명은 “보도에서 인용한 연구 결과는 치료감호소에 수용중인 범죄자를 대상으로 도출해낸 것”이라며 “이 연구조사는 범죄를 저지른 정신장애인 등이 입원한 병원에서 실시 된 것인데 마치 모든 성범죄자가 정신질환자인 것처럼 보도한다”고 지적했다.

또 “만일 성폭력범 10명 중 9명이 정신질환자라는 보도를 하려거든 병원이 아닌 교도소에 수용돼 있는 모든 성폭력범과 수용중이 아닌 모든 성범죄자까지도 포함해서 조사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정신질환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며 조울증이나 우울증 같이 타인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거의 모든 경우는 꾸준한 약물치료로 조절과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오히려 정신질환이나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질환이나 장애로 인해 성범죄를 저지르기가 비장애인보다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범죄의 위험성이 있는 정신질환의 유형은 성충동장애 등 극히 일부의 유형에 불과하다”며 “YTN과 KBS는 경솔한 보도로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차별의 고통을 끼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정정보도와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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