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기혼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어쩔 수 없는 조건으로 인해 해고 등의 불이익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경력단절, 연령차별이라는 이유로 취업환경과 근무환경은 열악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평등의 전화 상담사례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유추해 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협의회 산하 8개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여성노동상담은 총 2,936건(재상담, 남성상담 제외건수)으로, 전년도 대비 20대 상담이 10% 정도 감소한데 반해 30대는 3.2%, 40대 이상은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여부별로 보면 기혼여성의 상담률이 71.7%로 비혼의 28.3%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남으로써 지속적인 기혼상담의 증가를 보이고 있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전체 상담 중 30인 미만 사업장이 55.1%를 차지하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사회개인서비스업이 각각 28.4%, 26.2%로 높게 나타나고, 직종별로는 사무직 29.9%, 단순노무직 24.6%, 서비스직 15.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상담경향은 고용관련 상담이 전체 상담의 61.5%로 전년도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전체에서는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04년과 비교해 모성보호 상담이 10.9%에서 14.1%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성차별도 7.9%에서 9%, 폭언폭행도 3.7%에서 4.8%로 증가했다. 

각 연령에 따른 직종분포를 살펴보면 20대~30대 중반까지는 사무직이 약 42~56%를 차지, 30대 중후반은 기능직(27.6%), 사무직(26.3), 단순노무직(24.6)이라는 분포를 보이다가 40대 이상이 되면 단순노무직(41.3%)과 서비스직(23.8%) 2개 직종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고, 특히 50대 이상이 되면 단순노무직이 74.8%, 서비스직이 11.7%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여성들의 사무직 집중과 중년 여성의 단순노무직, 서비스직 집중이라는 것이 현재 여성노동의 현실임을 알 수 있는 자료였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은 성차별과 모성보호 상담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 연령대에서는 55~46%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고용관련 상담 비율을 보이는 반면 30대 중반 이상인 경우는 고용관련 상담이 70%를 넘고, 40대는 86.5%, 50대 이상은 89%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기본적인 노동조건과 관련한 고용관련 상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여성의 노동단절과 노동시장 재진입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직장 내 성차별, 직장과 가정의 양립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뒀다가 30대 중반 이후 다시 재진입하게 될 때 경력단절이나 연령차별 등으로 인해 고용이 불안정한 직종에 취업하고 있음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었다.

협의회 관계자는 “여성인력의 사회참여가 사회적인 분위기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도 여성들에 대한 차별은 심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소할수 있는 법적 제재 조항과 다양한 직업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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