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섭 교수

 최일섭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후보(호서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협회 창립멤버임을 강조하며 사회복지학계, 복지현장, 대정부관계 등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협회장 임기는 단임제로 가야한다"며 "최성균 후보는 지난 3년동안 무난하게 보냈지만 조직의 수장으로서는 한계가 있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서울대 출신 후보들의 단일화 및 사퇴설 등 온갖 유언비어로 시달리고 있다는 최 후보를 24일 오전에 만나봤다.

-출마의 변을 말해달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창립되던 지난 3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함께 해왔다. 그동안 나는 학계에서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복지학회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또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사회복지사무소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주장, 내년 본격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3대에 걸친 사회복지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복지관이 민간복지기관으로서 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공헌했다. 대외적으로는 대정부 관계를 통해 '생산적 복지'를 만들어내는 등 지난 40여 년 동안의 학계·현장·대정부 관계 등을 봤을 때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출마하게 됐다. 40년간의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회의 전문성과 위상을 강화시키겠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마,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누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만만한 후보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임을 말하고 싶다. 또한 대의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

-최성균 현 회장의 지도력을 평가해달라.
"친화력을 바탕으로 3년 동안 비교적 무난하게 지내온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제 물러나서 다른 사람에게 넘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수장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인 것 같다."

-매년 종사자들의 처우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내세우는 최우선 과제도 종사자들의 '처우'문제이다. 이 문제는 무엇보다 국가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며, 정부 또한 이에 공감하고 있다. 우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부분을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촉구하고 나설 것이다. 이에 앞서 보완적 조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근 서울 서초구내 사회복지사무소 협의체 위원장을 맡으면서 구내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매월 5만원씩 수당을 지급토록하고 있다. 이 것은 어느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허황된 공약보다 실천하는 모습으로 점차 인근지역 또는 넓게는 지방까지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선임과 보육업무의 여성부 이관 등 사회복지계 전반에 '복지의 전문성'을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전문성 확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국가고시제도에 대한 연구가 절실한 것 같다. 매년 대량으로 배출하고 있는 1급 사회복지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재 상당수의 학자들과 논의중에 있으며 이미 복안도 마련중에 있다. 또 보수교육과 체계적인 분과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내가 회장이 되면 바로 착수해 3년 동안 꾸준히 지속시켜 나갈 사업이다. 이와 함께 교수 스스로의 반성을 통해 대학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 부실한 교과서는 자연 퇴출되도록 하는 등 교수 스스로 더욱 열심히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사회복지계의 총체적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개선과 함께 종사자 처우 문제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사가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야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또한 현재 사회복지사무소 내에서 일반 행정직원이 소장, 과장급을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사회복지사무소에서 과장급 이상의 간부직에 복지사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일부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사협회를 유명무실한 단체로 폄하하기도 한다. 협회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한사협의 위상강화에 대한 복안은 있나.
"유명무실한 단체는 아니다. 그렇지만 분명 협회는 운영상의 문제를 갖고 있다. 우선 회장의 임기가 3년 중임제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 인 것 같다. 한사람이 6년간 일한다는 것은 시대적 변화에 맞지 않는 것이며, 리더십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수석부회장과 부회장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야말로 유명무실하다. 내가 만약 회장이 된다면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덧붙인다면, 지방협회가 너무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나는 지방분권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3개월에 한번씩 지방협회와 회의를 갖고, 이사회 구성시 2/3를 지방협회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등 지방협회 활성화에 힘을 쏟을 것이다."

-최근 서울대 출신 후보들의 단일화 및 사퇴설이 잠깐 나왔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최 후보는 김성이, 서재익 후보의 서울대 선배이다.)
"나도 외부에서 (서울대)후배들이 사퇴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알아본 결과 누가 퍼트린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유언비어였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복지계 원로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같은 학교 출신의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상대방을 비방하는 등 사분오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달 말 안으로 몇몇 원로들의 회동이 있을 것 같다. 어느 방향으로 든 잘 정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약 세가지만 말해달라.
"우선은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협회의 교섭 능력 향상으로 대정부 관계에서 꼭 이루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사무소내에 과장급 이상의 간부가 자리배정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올 9월 한국에서 열릴 아·태 사회복지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서 국내·외적으로 사회복지사들의 위상강화의 틀을 마련하겠다. 회장 임기 단임제도 꼭 실행할 것이다."

-다른 후보의 장단점을 평가해달라.
"모두 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간의 공적을 비교할때  내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후보들이 페어플레이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후 누가 회장이 되든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아량도 필요할 것 같다. 이번 회장선거를 계기로 사회복지계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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