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의 집안에 혼자 방치돼 "더이상 죽을 수 없다"며 자립적인 생활과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당사자인 중증 장애인들이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프랜드케어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서주관 대표는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촉구 발언에 나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25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 정책권고를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집단 진정서 제출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는 중증장애인의 경우 지역 사회에 통합되어 자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장애인계에서 강력히 요구하는 활동보조인 서비스의 도입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중증장애인의 염원이 담긴 189명의 진정서

 전장연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우린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제도화해 인간답게 살아보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 인권위원회에 제도화를 권고하기 위해 189명의 중증장애인들의 진정서를 가지고 왔다"며 "이제 더 이상 중증장애인들을 집에 가둬 살게 하거나 각 차별과 부담을 가족과 장애인 자신들에게 안고 살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하며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함을 강력히 요구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사무국장은 활동보조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혼자의 힘으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고 나오지도 못했다. 처음 활동보조인이란 단어는 나에게 어색하기만 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들의 도움을 받아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은 쉽게 인정되지 않았지만 그건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하며 "활동보조인서비스가 제도화되어 중증장애인의 권리가 하루 빨리 확립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회 집단 진정 기자회견

 

또한 전장연 박영희 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장애로 인해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 중증장애인에게 과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헌법 10조에 규정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을 추구할 권리,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며 "활동보조인서비스는 국나가 지방자치단체에서 베푸는 시혜나 자선의 프로그램이 아닌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보장하기위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인 것"이라고 낭독했다.

박경석 대표와 박영희 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 189명의 염원이 담긴 진성서를 국가인권위원회 상담실에 접수 처리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촉구 결의대회 사전행사로 서울 정부종합청사 정문에 제도화 촉구 문구가 적힌 리본을 달기 위해 모였지만 경찰들의 제지로 실패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경석 대표는 "면담요청에 아직도 답이 없고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정부에 우리의 요구를 리본으로 전달하기 위해 왔다"며 "하지만 이렇게 제지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리본이 그렇게 두려운가? 몽둥이를 들고 온 것도 아니고 우리의 염원을 전하고 싶은 것 뿐"이라며 경찰들의 제지를 원망했다.

전장연 측은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앞에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촉구 결의를 마친뒤 서울시청 별관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 시장 면담요청서를 접수시켰다.

정부종합청사 정문에 리본달기가 제지되자 자리를 옮기며 울타리에 리본을 묶고 있다(오른)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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