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목공수가 복지법인 이사장에 오르며 장애인 '희망의 등불'로 우뚝

자신도 장애인이면서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의 복지만을 위해 일생을 바치는 사회복지법인 희망세상 오태희 이사장(지제장애인 3급).

오태희 이사장은 장애인 당사자로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자신과 같은 사회약자를 위한 복지시설까지 운영하며 장애를 극복한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 이사장은 가난한 집안과 장애로 태어난 것을 탓하기 보다는 사회와 당당히 맞서며 장애와 가난 모두를 극복하고 사회공헌까지 하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오태희 이사장은 현재 경북 상주에 장애인 보호작업장과 장애인생활시설, 노인시설 2개 등 총 4개의 복지시설을 가진 사회복지법인 희망세상을 운영 중이다.

오태희 이사장은 3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장애인으로 60년을 살아왔다.

집안 환경도 좋지 않았다. 가난한데다 무려 7남매 속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오 이사장의 어릴 적 상처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주변 환경도 좋지 않은데다 매우 가난한 집에서 7남매가 생활하다보니 공부도 많이 못했습니다. 타 동네 애들로부터 놀림도 많이 당해 어린마음에 상실감과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오태희 이사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환경과 맞서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직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서울로 올라와서는 목공일을 했다. 목공일을 하다가 어느 한 복지시설의 원장으로부터 시설의 지도교사로 제의를 받았다.

오태희 이사장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 복지시설의 원장 또한 장애인이었다.

"복지시설 원장을 보고 복지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저 분도 자신이 장애인이면서 장애인을 위해 헌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장애인을 위해 복지시설을 세우고 헌신을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죠."

오 이사장은 그 복지시설에서 12년간 근무하면서 복지시설 운영에 필요한 많은 행정적인 업무를 배웠다.

그 후 경북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부터 경북장애인복지관에서도 지도교사로 제의를 받았다. 복지시설 설립에 한발짝 다가가는 계기였다.

그는 복지관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를 하는 일을 했다. 복지시설 운영에 대한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8년간 일한 복지관을 떠난 직후 그는 장애인 몇 명과 함께 장애인 생산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 생산공장에서 지인들의 도움으로 복지시설 설립에 필요한 조금의 돈을 벌 수 있었다.

언젠가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모은 돈을 가지고 고향인 안동에서 복지시설 설립 계획을 가지고 안동으로 갔다. 그러나 당시 안동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복지시설이 운영 중이었다.

"복지시설이 없는 곳에서 복지시설을 운영해야 많은 소외된 사람에게 헌신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현재의 상주에 터를 잡았습니다. 바로 10년 전인 2003년이죠."

복지시설 설립은 그의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상주에서도 많은 장벽에 부딪혔다.

먼저 복지시설 설립에 필요한 자금이 문제였다. 게다가 행정기관의 문턱은 마치 넘지 못할 성벽과도 같았다.

"장애인으로서 행정기관의 문을 두드리기에 당시 행정기관의 문턱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여기에 타 지역 사람에 대한 텃세도 큰 장벽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무릎을 꿇을 오태희가 아니었다.

그동안 장애인으로 겪은 인생을 돌아보며 꿋꿋이 앞 만보고 밀고 나갔다. 그의 정성이 받아들여졌다.

결국 그는 장애인 및 노인시설 등 4개의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사회복지법인 희망세상 이름처럼 장애인에게 '희망세상'을 주는 희망인으로 거듭났다.

오태희 이사장의 부인도 장애인(1급)이다. 그의 부인에 대한 사랑 또한 애틋하다.

"같은 장애인으로서 서로 보듬고 감싸며 고생을 같이 하자면서 결혼을 했습니다. 장애인인 저를 만나 고생 참 많이 했죠."

오태희 이사장은 현재의 장애인 정책에 있어서 정부에 따끔한 질책을 했다.

"장애인들은 스스로 살아가려는 의욕은 있으나 일자리가 없어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기업에서 흘러나오는 알자리를 장애인 시설에 제공을 하는 등 국가에서 장애인의 일자리 제공에 중간역을 많은 일자리가 장애인들에게 제공되길 바랍니다. 장애인이 일자리를 가지고 스스로 먹고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장애인 복지입니다."

장애인들에게도 충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제가 지금의 이 자리에까지 오르기에는 남들보다 3~4배 노력을 했습니다. 비장애인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뒤쳐집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3~4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오태희 이사장의 올해 나이는 60세다.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복지와 함께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인생도 복지만을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 가정이 복지면 나라도 복지가 됩니다. 오로지 장애인과 노인들의 복지만을 위해 여생을 바칠 생각입니다."

사진 엄유리기자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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