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에서 열린 저상버스 시승식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김원기 국회의장과 함께 저상버스를 타고 국회를 한바퀴 도는 틈을 타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김 의장에게 간곡한 부탁을 했다.

안산이나 과천에 거주하면서 서울에 볼일이 있어 장애인콜택시를 부르면 서울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콜을 거부하고 있어 비효율적이고 반복지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장 의원은 김 의장에게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정책을 세울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같이 자리했던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도 "불합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지방분권화와 맞물려 각 지자체에 장애인콜택시 도입 활성화에 대해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장향숙 의원은 각 지자체에 장애인콜택시에 관한 예산 책정과 콜택시 보유대수 등 실태조사를 실시해 각 지역장애인의 콜택시 현황을 파악한 후 제도 및 정책을 제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장애인은  "서울에 거주하는 나 또한 불편을 겪는다. 한번은 안산에 볼 일이 있어 갔는데 집에 가려고 콜을 불렀지만 서울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콜을 이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을 벗어나면 일단 콜 연결이 안되고 설상 연결됐다고 해도 이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서울에서 인천으로 나갈 때는 이용할 수 있는데 그때는 인천까지 가는 비용 이외에 콜택시가 다시 인천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비용까지 2배의 차비를 지불해야한다"며 "하루빨리 전국적으로 장애인콜택시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현재 장애인콜택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서울시 거주 장애인에 한해서 서울시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장애인들은 지방나들이가, 지방의 장애인들은 '서울 구경'이 쉽지 않다. 

이 같이 서울과 지역을 '차별'하는 장애인콜택시 운영체제의 개선은 빠르면 빠를 수록,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제대로 보장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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