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의 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포함한 14개 장애인단체들(이하 공동행동)은 23일 영등포구청 앞마당에서 영등포구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용기 공동행동 대표

 최용기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25개 구 중 11곳이 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를 제정 및 시행하고 있는데 2만여 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는 영등포에는 장애인자립 조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들이 집 안에서만 생활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나와 동등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장애인자립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이원교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현재 제정 및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자립조례에는 강제규정과 실효성 있는 구체화된 방안이 아직 없다”며 “실질적인 조례 제정을 원한다”고 제언했다.

이 소장은 이어 “그런 실효성 있는 조례제정을 위해 오늘 모인 ‘공동행동’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정경진 진보신당영등포지역위원회장은 “영등포구청은 장애인들이 원하는 조례제정 내용이 무엇인지 귀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영등포구의 장애인들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위해 앞으로도 힘써가겠다”고 말했다.

이용희 영등포마을넷 운영위원장은 “영등포는 다른 구청보다 조례제정 등 변화의 움직임이 적다”며 “다른 구청에서 많은 조례가 제정될 때, 늘 마지막으로 제정되는 등의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김찬재 영등포구청복지국장

이어 “장애인들은 영등포구청의 활동에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우리가 원하는 조례가 제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찬재 영등포구청 복지국장은 “장애인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른 구에서 한 조례제정 사례를 참고해 다른 구에 지지 않는 조례를 빠른 시일 내에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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