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귀래사랑의집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가해자 장씨의 실상을 폭로하고, 선한 이웃으로 가장한 '장애인보호'의 논리를 깨뜨리고자 원주귀래사랑의집사건 당사자와 그의 가족들, 장애인관련단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

원주귀래사랑의집사건 인권침해 당사자 증언대회가 7일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개최됐다.

증언대회에는 사건 당사자 임모씨와 그의 어머니, 고 이광동씨의 유가족, 원주사랑의집사건공동대책위 등이 함께 했다.

원주귀래사랑의 집 사건은 한 남성(가해자 장모씨)이 지적장애인 21인을 친자로 등록해 ‘천사아버지’로 불리었으나 실상은 장애인에 대한 학대, 감금, 후원금 횡령 등을 저질렀음이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밝혀진 사건이다.

현재 가해자 장모씨는 구속돼 상해, 사기 등 8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으나 범행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 당사자 임모씨는 “9살 때 처음 장모씨에 집에 들어가고 나서 지옥 같은 체험의 연속이었다”라며 증언을 시작했다.

임모씨는 “장씨 뿐 아니라 장씨 부인까지 늘 괴롭혔다”라며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경관리, 식당 일, 청소, 아이들 목욕, 손님 접대 등 매일매일 일했으나 먹는 것은 아침과 저녁 뿐 이었다. 반면 먹는 것은 적은 양의 밥과 국, 물뿐으로 늘 배가 고팠다”고 말했다.

또 “사랑의 집에는 24명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 지냈는데 그 중 한명은 복부가 불러오면서 굉장히 배 아파했는데 장씨는 그 여자아이를 그저 잡아두고만 있었고, 그렇게 아파하다가 죽은 애들과 장씨와 장씨부인에게 맞다 죽은 애들이 7~8명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임 씨는 “매일 늘 배가 고팠고, 늘 괴롭혀서 5번 탈출을 시도했는데, 장씨가 새긴 팔에 있는 문신 때문에 번번히 붙잡혀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붙잡혀 돌아온 날은 더 심하게 맞았다“라며 ”손을 뒤로 묶은 채 물고문 당하기도 하고, 두 번 째 탈출시도때는 바늘로 세 번 눈이 찔려 오른쪽 눈이 실명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치아를 드러내며 “제 치아를 보면 자연스럽지 못한데 망치로 치아를 부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다 3년 정도 기회를 엿보다 장씨가 없는 틈을 타 유리창을 깨고 다섯 번째 탈출 시도를 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라며 미소지었다.

임 씨는 “탈출 후 무작정 길에서 자고 음식을 주워 먹고 지내다가 포천의 한 여관에서 일하는 할아버지를 통해 강원도의 ‘평화의 집’으로 가게 됐다"라며 "지금은 파주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고 이광동씨의 어머니와 그의 유가족은 방송을 통해 증언하는 것을 힘들어 해 이현귀 위원장에게 대언을 부탁했다.

고 이광동씨의 어머니는 이현귀 위원장을 통해 “장씨가 본인 자식이라며 자칭하는 장성광은 원래 이광동이란 이름의 내 아들”이라며 “지난해 우연히 방송을 보고 한걸음에 원주로 달려갔지만 아들은 영양실조로 장이 꼬여 사망해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12년 동안이나 영안실에 방치돼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광동씨 어머니는 “장씨에게 찾아가 아들의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장씨는 내아들인데 누가 누굴 데려가서 장례를 치르냐, 버릴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자식을 달라 하느냐라며 온갖 모진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원주 시청에 찾아가서도 도움을 청했으나 모두들 우리 소관이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바빴다”며 지적했다.

사건 당사자 임씨의 옆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임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증언 후 “지금 심정을 말로 표현 못하겠다”라며 “장씨가 꼭 처벌받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고 이광동씨의 동생은 “임씨의 어머니가 진심 부럽다”라며 “장씨는 아직까지도 ‘우리 아이들’이라며 세 치의 혓바닥을 놀리고 있다”라며 “반성의 기미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또 “법을 악용하는 장씨를 모른 척 하는 국가도 우스꽝스럽다”라며 “30~40년 동안 사회의 약자만 골라 노리개로 삼고 이익을 위해 이용한 그 더러운 손짓에 이제 그 책임을 물어야 할 때다”라고 증언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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