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애여성네트워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는 8일 성명을 통해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운영하는 이룸센터에서 발생한 인재사고에 대해 장애인개발원의 책임성 있는 해결과 대책을 촉구했다.

성명은 “지난 4월 4일 배융호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사무총장이 이룸센터 내에서 열린 기획자문회의에 참석하던 중, 4층 복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전동 휠체어와 충돌해 수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배총장이 대리석 바닥으로 추락, 뇌출혈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당일 배총장은 구급차량을 타고 인근 대학병원에 실려가 5시간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고 현재 하루하루 힘겨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배총장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날 이룸센터 건물 내 전동 휠체어를 대여하고자 했으나 비치돼 있지 않아 결국 수동휠체어를 타고 회의참석 도중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도’를 주관하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인증자격을 받고 있지 않은 건물(이룸센터)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간 2만5000명의 장애인이 이용하는 대한민국 장애인 건물의 상징인 이룸센터가 장애인에 대한 최소한의 편의시설 및 정당한 편의제공을 위한 노력이 너무 미흡하고 심지어 위기재난사고 발생시 구체적인 안전대책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성명은 “앞으로도 불행한 인재사고 발생이 끊이지 않을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장애인개발원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혜적 차원의 병원비 모금방식이 아닌 장애인전문기관으로서의 권위와 위상에 합당한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해결방안 및 재발방지대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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