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선고단체총연합회 허 욱 이사장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이하 한장선)는 장애인 운동의 불모지였던 1970년대 말경에 지방과 서울에서 자조 모임을 갖던 선교단체들이 연합회를 구성, 활동하던 중 1986년 정식으로 한국장애인선교연합회를 발족, 출범한 단체로서 장애인 선교와 복지 사역을 하는 사회(선교)단체, 복지시설, 교회들이 회원단체이며, 단체장들은 대부분 장애인 당사자과 목회자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로 장애인 선교에 힘써온 지 20주년을 맞는 한장선이 신임 이사장을 새로이 영입하고 새 출발을 한다. 이번에 취임하는 허 욱 이사장을 만나 장애인 복지에 대한 그의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보았다.

허 이사장은 "연합회가 설립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이사장이 된 것이 커다란 영광이기에 앞서 과거 세대와 다음 세대를 잇는 시점에서 이런 자리를 맡게 돼 회원단체 간의 화합과 역량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함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우리 단체의 특성상 교회, 선교단체, 복지시설 등으로 사역이 구별돼 있고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많이 나기에 기독교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 됨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규모 복지시설과 조건부신고시설들의 어려움 해소와 이들 단체들이 신고시설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데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며 추후 연합회의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허 이사장은 현 장애인 복지의 지방이양에 대해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천차만별인 현 시점에서는 장애인 복지정책의 지방정부 위임보다는 당연히 책임을 지어야 할 중앙정부에서 집행하는 것이 당연한 조치라 생각한다"며 "많은 수의 장애인들이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조차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는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장애인 인권 문제는 결코 개인의 피해를 해결해주려는 협의의 개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 광의적인 인권해결의 문제에서 접근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현 사회복지정책에 대한 지적으로 "제안이나 계획서를 받아 시행하는 사회복지정책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선진국에서는 유효한지 모르나 개인이나 혹은 시설에서 의식주문제를 대부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장애인들의 실정에서는 문제가 많다고 본다"며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장애인 복지를 함께 이끌어갈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과도한 동정이나 멸시 등 편견의 장벽을 허물고 교육과 취업 등 최소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 구제차원의 복지를 뛰어 넘어야 한다"면서 "교통, 건물등 사회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장애인위주로 재편성되기 위한 요구가 계속 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인의 사회진입에 걸림돌이 되는 구조적 장벽을 허무는데 동참을 부탁드린다. 장애인을 도와주려 말고 도움 받지 않아도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서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을지라도 계속적으로 사회 여론을 환기시켜 힘을 합쳐 나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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