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해 철도 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28일 대방역 상행 승강장에서 ‘대방역 장애인사고 철도공사 규탄 및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강민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8일 대방역에서 지체장애1급 김씨가 열차에서 하차하려던 중 열차와 승강장의 높은 턱 때문에 휠체어 체중이 뒤로 쏠리면서 그대로 넘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사고 직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원교 성북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가 한번이라도 고장 나게 되면 장애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지 아느냐”며 “왜 장애인들이 지하철 한번 이용하는데 목숨까지 걸며 타야 하는가”라며 사회 현실을 규탄했다.

또 “전철을 탈 때 높은 턱과 간격 때문에 늘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애걸복걸 부탁해야한다”며 “장애인도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이런 장애인 사고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음에도 아무 조치도 안하는 철도공사”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장애인도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외출하고 사회에 참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인천지하철 경우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역무원이 미리 발판을 준비해 놓는다”며 “대방역은 왜 다른 역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원 조치에 대해 알아볼 노력도 안하느냐”며 꼬집었다.

임형찬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지하철 이용 시 휠체어 앞바퀴가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휠체어가 빠졌을 때 불꽃이 튀어 시민들이 도와주러 왔다가도 피하게 된다”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촉구했다.

이어“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관한 철도공사 사장과의 면담이 진행될 때까지 서울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등에서 지속적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 후 장애인단체는 영등포 역장에게 대표로 한국철도공사 사장과의 면담요청서를 전달했으며 면담요청서에는 대방역 장애인사고에 대한 공개 사과 및 피해자에 대한 보상,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발판없이 장애인이 지하철을 승차할 경우 턱과 간격때문에 바퀴가 빠지는 모습

박경석 대표가 영등포역장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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