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및 기초생활수급법 개정을 위해 거리에 나섰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은 17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농성 300일 투쟁대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가 보건복지부로부터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통합진보당은 장애인 동지들과 함께 기초법 개정 및 부양의무제·등급제 폐지를 위해 함께 싸워가겠다”고 밝혔다.

최진영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애인을 소나 돼지처럼 낙인화 시키는 등급제 제발 좀 없애 달라는 게 뭐가 잘못이냐”면서 “장애인도 사람이고 국민이다”고 호소했다.

또 “가난 때문에 죽음을 택하고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문제로 장애인들이 죽어 나가는 일이 없도록 더 큰 분노로 정부와 싸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장애인들이 앞으로 거리 투쟁하지 않고 장애인 자립생활의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함께 투쟁해가겠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장애인을 폐기물로 생각하는 사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장애해방을 위해 투쟁해 나가는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일웅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은 “비장애인들에게는 당연한 교육권, 이동권을 위해 장애인들은 필사적으로 격렬하게 투쟁한다”며 “이런 투쟁이 우리나라 곳곳에 일어나고 있음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300일째 진행해온 긴 투쟁 동안 복지부는 예산 때문에 장애인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며 “실제로 복지부와 정부는 부양의무제 및 장애등급제의 폐단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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