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이사를 추천할 경우 원칙에 따라 추천해야함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 회장은 27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변승일 회장은 “장애인고용공단이 1990년부터 설립된 이후 장애인 단체를 대표할 수 있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사 선임 원칙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사를 선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의 역대 이사명단을 보면 꾸준히 3인 이상의 장애인당사자 단체장들이 이사로 재직해왔으며 이들은 모두 각자가 속한 단체의 대표로서 이사에 선임돼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최동익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2011년 공단 이사로 활동했던 단체장 두 분이 국회의원이 돼 이사로 재직할 수 없는 상황에서 후임 이사의 선임은 당연히 단체장이 몸담고 있는 단체에 의뢰해야 함이 마땅하다”며 “해당 단체를 무시하고 다른 곳에 이사 선임을 의뢰한 것은 장애인단체 간의 불화 조장과 장애인 단체장의 입지를 좁히려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작태가 장애인계를 너무나 잘 아는 공단 이사장, 장애인 단체 간의 이견을 조정해야 하는 고용촉진이사, 전직 노동부 관료 출신의 기획이사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100만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당사자 단체의 대표로써 이러한 공단의 몰상식적이고 무원칙적인 처사를 간과할 수 없다”며 “이번 이사추천에 대한 이성규 이사장의 사과와 공단 이사 선임 원칙 고수, 공단의 몰상식적 행동을 간과하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고용노동부의 비뚤어진 이사 선임 야욕 철회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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