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매달 실시됐던 ‘장애인도 버스를 탑시다’ 행사가 오늘 41차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장애인들은 오늘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열린 마지막 행사에서 앞으로 이동권 투쟁을 넘어 장애인차별 철폐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박경석 공동대표는 “혜화동 로터리에서 버스타기행사를 가장 많이 진행해 오늘 마지막 행사를 여기서 열기로 했다”며 “지난 4년간의 버스타기 행사와 수많은 투쟁들이 지난해 이동보장법 제정이라는 큰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버스타기 행사를 마친 장애인들이 혜화동 로터리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어 “2001년 7월부터 시작한 우리의 투쟁, 버스타기는 오늘 마감하지만 진정한 투쟁은 우리의 마음속에, 생활 속에 베어 나오는 실천에서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들이 이동보장법 제정을 자축하고 있다.
박영희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장애인다운 집'에서 주는 밥이나 먹으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나오지도 못하는 생활, 버스도 타지 못하고 외출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우리는 '장애인다운 모습'을 버리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버스타기 행사가 끝난 대신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버스타기에서 만난 인연을 차별철폐투쟁으로 이어가자”고 역설했다.
버스타기 행사에 함께했던 사회당 신석준 대표도 “지난 4년동안 한달에 한번 장애인이동권 쟁취를 위해 싸우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마지막 버스타기 행사의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보장법 제정의 주역인 박경석 공동대표는 생활 속의 실천투쟁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이동할 수 없어 교육받지 못하거나 노동할 수 없는 현실이 사라지고 더 이상 장애가 차별이 아닌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장애와 비장애가 나뉘는 세상이 아닌 연대와 사랑으로 세상을 만들자”고 바람을 전했다.
'장애이동권쟁취가'를 불렀던 노래패 '우리나라'가 마지막 버스타기 행사를 기념, 열창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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