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협 “큰 착오 사과드린다. 인사위 처분 따르겠다” 사과

지난해 의안 정리하면서 이의 없이 가결…“이사회도 책임”

한사협이 지난 10일 대전에서 개최한 2013년도 제1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정관개정건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의결정족수를 통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20일 한사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정관개정 의결정족수로 ‘총회 재적인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인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하는 내용의 정관개정안을 복지부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날 정관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복지부의 승인이 나지 않은 것을 복지부에서 승인 한 것으로 착오를 일으킨 데서 비롯됐다.

이날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정관개정(안) ▲회원규정개정(안) ▲선거규정개정(안) ▲선가관리위원회 선출 의안을 다뤘다.

한사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총회 총 282명 중 65명이 참석했으며, 위임장 제출을 포함하면 총회는 성원이 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개정(안)에서 직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당연시 하도록 하는 정관개정이 표결을 통해 32대 27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받아 통과됐다.

하지만 이는 현재 한사협의 정관에 위배되는 것이다.

한사협의 총회 제8장 정관개정 및 해산 제52조(정관개정)는 ‘이 회의 정관을 개정하고자 하는 때에는 총회 재적인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인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 주무부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사협의 집계인원 65명 참석이라면 3분의 2인 43명 이상이 찬성을 해야 통과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이를 통과 시키는 과정에서 박용오 한사협 사무총장이 2012년 2월 20일 개정한 정관을 복지부로부터 승인 받았다는 보고가 있자 총회 의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통과가 돼 문제가 발생됐다.

일부 대의원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박용오 총장은 12일 한사협 홈페이지 현장의 소리를 통해 “착오가 있었다”며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정관개정 의결정족수 개정건은 보건복지부장관의 승인 공문을 받지 못했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대의원 총회에서 제가 정관개정 의결정수에 대해 복지부장관의 정관승인이 됐다고 말씀드린 것은 저의 큰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꼼꼼하게 확인하고 챙기지 못한 저의 잘못이다”며 “저의 착오로 인해 대의원님들과 회원님들께 큰 누를 끼치게 됐음을 깊이 사과드린다. 변명은 하지 않겠다.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며 거듭 사과했다.

또 “오는 18일에 긴급 임시 이사회 회의개최 공문을 발송했다”며 “이사회에서 자세하게 경위보고와 관련서류 일체를 제출하고 정관개정의 건에 대한 원천무효 확인과 사무국의 잘못에 대한 이사회와 인사위원회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사협이 2012년 2월 28일과 2013년 3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복지부에 승인요청을 한 결과 복지부에서는 ‘서울협회의 사무실 매입과 관련해 기본재산목록을 개정한다’는 것만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정관개정 의결정족수로 ‘총회 재적인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인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하는 내용의 정관개정안은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날 외에도 선가관리위원 선출 건에 정관개정에서 현행 6인에서 6~8인으로 개정해 8인으로 선출했다. 선거규정은 별도 의안 상정 없이 정관개정시 심의키로 했다.

회원규정은 3년간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회원의 자격이 정지될 경우 당해연도 회비를 납부하면 자격을 회복한다는 안을 명확화 했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이같이 이날 의결된 사항은 오는 18일 열리는 긴급 임시 이사회에서 정관개정안 원천무효가 확인될 경우 모두 무효처리 된다.

대의원총회 정관개정 의결이 원천무효가 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에는 이사회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사회에서는 정관개정 의결정족수로 ‘총회 재적인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인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하는 내용의 정관개정안을 정리 하면서 이의 없이 가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발생되자 일각에서는 책임자의 책임 있는 조치와 이사로서 뒤늦게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잘못을 시인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며,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제안 등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긴급 임시이사회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정관은 지난 2011년 12월 29일 제10차 개정 정관이 최근 개정된 것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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